WBC ‘한국 울린’ 네덜란드, 쿠바도 잡았다

입력 2013.03.08 (16:38)

수정 2013.03.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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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네덜란드가 '아마추어 최강' 쿠바마저 격파하고 돌풍을 이어갔다.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타이완에 연장 승부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조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 디호마르 마르크벌의 역투와 요나탄 스호프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한국, 타이완, 호주가 포함된 1라운드 B조에서 2승1패를 거둬 2위로 2라운드에 올랐다.

일본을 꺾고 A조 1위로 2라운드에 오른 쿠바와의 첫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면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두 차례나 꺾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호 킬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2011년 야구월드컵에서 쿠바를 격파하고 유럽의 첫 우승팀으로 등극한 데 이어 이날도 승리해 '쿠바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승자전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남은 경기에서 한 차례만 더 승리를 거두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WBC 2라운드는 각조 1위와 2위 팀이 맞붙은 뒤 승자전과 패자전을 벌인다.

네덜란드-일본의 승자전에서 승리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되고, 승자전에서 진 팀과 패자전(쿠바-타이완) 승리 팀이 다시 맞붙어 1장 남은 준결승 티켓을 결정짓는다.

2회 선두타자 커트 스미스의 선제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 네덜란드는 칼리안 삼스의 2루타와 리카르도 다셴코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쿠바가 2회말 알프레도 데스페뉴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쿠바는 2회, 3회, 4회, 6회 등 무려 네 차례나 병살타를 양산하며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탄탄한 수비로 쿠바의 추격을 뿌리친 네덜란드는 6회초 2사 1, 3루에서 스호프가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쿠바는 7회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8회초 스호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국전에서 승리한 네덜란드 선발투수 마르크벌은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호수비에 힘입어 공 72개로 6이닝을 막고 2승째를 올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1라운드 A조 2위 일본이 연장 10회초 나카타 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B조 1위 타이완에 4-3으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일본은 2회 연속 우승팀이지만 2라운드 진출은 처음인 타이완을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타이완은 3회말 일본 선발 노미 아쓰시가 크게 흔들린 틈을 타 2사 만루에서 저우쓰치의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에는 린저쉬안의 2루타에 이은 펑정민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일본은 타이완 선발 왕젠민에게 6회까지 6안타, 볼넷 하나만 기록하며 끌려갔다.

8회초에 가서야 아베 신노스케의 우전 적시타, 사카모토 하야토의 좌익수 쪽 안타로 한점씩 보태 겨우 2-2로 균형을 맞췄다.

타이완이 8회말 저우쓰치의 중전 안타로 다시 앞서가자 일본은 9회초 이바타 히로카즈의 중전 적시타로 따라붙어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일본은 연장 10회초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나카타 쇼가 좌측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여 결국 승부를 갈랐다.

10회말 스기우치 도시야가 마운드에 올라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천융지를 병살타로 요리,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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