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 2R 진출

입력 2013.03.10 (09:41)

수정 2013.03.11 (09:41)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공)과 푸에르토리코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복병' 이탈리아도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은 반면 '강호' 멕시코는 탈락의 수모를 안는 등 희비가 갈렸다.

도미니카공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의 이람 비토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C조 2차전에서 약체 스페인을 6-3으로 따돌렸다.

같은 조에 편성된 푸에르토리코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6-3으로 격파했다.

나란히 2승(무패)씩 올리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은 11일 C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타격 3관왕 미겔 카브레라(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로 중심 타선을 짰으나 마운드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미니카공, 푸에르토리코에 잇달아 패해 허무하게 탈락했다.

베네수엘라는 2회 대회 4강에 오른 팀(일본, 미국 포함) 중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고배를 든 팀이다.

이탈리아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2-6으로 졌으나 조별리그 전적 2승1패를 거둬 D조에서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

멕시코(6-5), 캐나다(14-4)를 연파한 이탈리아는 B조에서 8강에 오른 네덜란드와 함께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이탈리아에 발목이 잡힌 멕시코는 이날 캐나다에 3-10으로 무릎을 꿇어 1승2패로 탈락했다.

D조에 걸린 마지막 8강 진출 티켓은 나란히 1승1패를 거둔 11일 미국-캐나다의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우승후보답게 도미니카공은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며 '죽음의 조'를 가볍게 통과했다.

이날 0-0이던 2회 적시타 2방으로 2점을 얻은 도미니카는 3회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1타점 2루타, 넬슨 크루스(텍사스)의 좌전 안타,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의 땅볼을 묶어 3점을 보태고 멀찌감치 도망갔다.

삼진 5개를 곁들여 4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오른손 투수 사무엘 데두노(미네소타)가 승리를 챙겼다.

푸에르토리코는 화력 싸움에서 베네수엘라에 완승했다.

2-2로 맞선 5회 앙헬 파간(샌프란시스코)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깬 푸에르토리코는 8회 3점을 보태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몸에 맞는 볼과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마이크 아빌레스(클리블랜드)가 희생 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렀다.

이어 대타 루이스 피게로아(에인절스)가 2사 1,3루에서 우중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캐나다는 안타 15개를 몰아쳐 멕시코를 10-3으로 눌렀다.

캐나다의 4번 타자로 나선 저스틴 머노(미네소타)는 5타수 4안타를 치고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승부가 사실상 기운 9회에는 캐나다의 기습 번트 안타에 격분한 멕시코가 곧바로 몸 맞는 공으로 응수,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선두 로빈슨이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멕시코 투수 아르놀드 레온이 후속타자 러네 토소니(밀워키)의 등을 맞혀 집단 몸싸움을 유발했다.

레온은 토소니의 몸쪽에 위협구를 박아 경고를 받은 뒤 작심한 듯 토소니의 등에 빠른 볼을 정통으로 꽂았다.

벤치에서 쏟아져 나온 양팀 선수들은 한데 엉켜 주먹을 주고받는 난투극을 벌였다.

흥분한 1루측 멕시코 관중이 캐나다 선수단에 물병을 투척하는 볼썽사나운 일까지 이어졌다.

레온과 토소니 등 주먹다짐에 가담한 선수 7명이 퇴장당한 뒤에야 경기는 속개됐다.

전날 멕시코에 2-5로 패한 미국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1-2로 끌려가다가 5회 겨우 뒤집었다.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의 동점 적시타와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이 터져 5회에만 5점을 뽑아낸 미국은 역전승을 거두고 벼랑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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