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받은 김연아(23)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스핀에서 흔들렸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낮아서 첫 번째 스핀이 완전히 0점을 받았거나 레벨이 낮았구나 예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첫 번째 스핀인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 3과 함께 0.43점의 감점을 당했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3조에서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앞 조에 편성된 것이 오히려 편했다고 했다.
그는 "톱 랭크 선수들과 함께 뛰었으면 긴장했을 텐데 오히려 제가 경기하기에는 편했던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관중이 꽉 차 있지도 않았고 연습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나씩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틀 후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나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번째 스핀이 흔들렸지만 그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몸 상태는 100%"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핀 이외에는 깨끗하게 성공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서 "오늘 잘했기 때문에 내일 하루 컨디션 조절 잘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습 때만큼 잘해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