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환상 연기에 9천여 관중 ‘기립박수’

입력 2013.03.15 (07:34)

수정 2013.03.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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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3)의 쇼트프로그램 연기가 끝나자 9천여 관객은 기립 박수로 '피겨 여왕'의 환상적인 연기에 경의를 표했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에서 펼쳐진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만의 메이저 국제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아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마지막 조보다 2시간 일찍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김연아였다.

파스텔 색조의 옅은 감색과 하늘색이 주조를 이룬 의상을 입고 나온 김연아는 워밍업 단계부터 관객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김연아 외에도 5명의 선수가 몸을 함께 풀었으나 관중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김연아뿐이었다.

링크장을 3~4바퀴 돌며 빙질에 익숙해진 김연아가 다양한 점프를 선보일 때에는 박수와 환호를 토해냈다.

이윽고 김연아의 차례. 3조 세 번째 연기자로 링크 중앙에 들어선 그는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풍부한 감정을 담은 몸짓으로 관중의 시선을 빨아들였다.

두 손을 모았다가 펼치고 때로 밀어내면서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완벽하게 성공하자 링크는 떠나갈 듯한 환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이어진 연기에서도 김연아는 앞선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빠르고 높은 도약으로 여왕의 연기에 목말랐던 관중 앞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감점 요인이 있기는 했으나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은 자리에서 다 같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은반은 금세 인형으로 덮였고, 경기장 곳곳을 메운 캐나다 교포들은 자랑스러움을 담아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연기에 젖은 듯 시종 심각한 표정을 짓던 김연아도 우렁찬 환호에 환하게 미소를 띄워 보였다.

밝은 표정으로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아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김연아의 표정은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낮은 점수가 나오자 순간 굳어졌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대회를 여럿 경험한 선수답게 이내 단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전지훈련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인연 등으로 김연아에 대해 누구보다 친근한 감정을 가진 캐나다 관중은 링크장에서 빠져나가는 김연아의 등 뒤로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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