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타르와의 월드컵축구 최종예선에서 2골을 쏘아올린 이근호(상주)가 카타르의 '유약한 정신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국가대표 소집 이틀째인 19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경험한 카타르는 정신력이 약해 먼저 골을 먹으면 무너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6월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카타르 격파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1차전 당시를 회상하며 "카타르의 수비진은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공격수의 움직임에 취약점을 드러낸다"며 "나는 이번에도 수비진 이선으로 침투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선취골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닥공'으로 카타르를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소집된 대표팀에서 카타르를 깰 공격 자원으로는 이근호를 포함,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근호는 "(이)동국 형이나 (김)신욱 모두가 나와 자주 발을 맞춘 적이 있어 서로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며 함께 힘을 합쳐 카타르의 골문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최근 소속팀의 K리그 챌린지 개막전 경기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말 입대 후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느라 실전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그는 "군사 훈련을 받고 1월 중순께 팀에 복귀, 몸 상태를 착실히 끌어올렸다"며 "카타르전에서 뛸 기회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책임감이 무거운 모든 공격수가 집중력을 갖고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근호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은 "아직 감독님이 수비진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지만 경기에 투입된다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도울 것"이라고 각오했다.
팀 동료 박지성이 특별히 전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박)지성 형이 '지면 안된다. 열심히 하고 오라'고 격려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