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열대야 피해 산에서 노숙

입력 2013.08.12 (12:26)

수정 2013.08.13 (09:59)

<앵커 멘트>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밤에도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더위를 피해 높은 산으로 올라가 노숙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초열대야에 새로운 피서 명당이 된 고지대의 밤풍경을 엄기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10시가 넘은 시각.

해발 8백 미터 대관령 정상이 텐트촌으로 바뀌었습니다.

밤 사이 강원 동해안에 30도를 넘나드는 '초열대야'가 이어지자 밤 피서를 나선 겁니다.

아예 이곳에서 묵을 작정으로 이불과 먹을거리를 싸들고 나온 피서객이 적지 않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부는 서늘한 바람에, 기온은 도심보다 4~5도나 낮습니다.

가벼운 겉옷이나 담요가 없으면 한기까지 느껴질 정돕니다.

<인터뷰> 김기용 : "시내는 짜증나고, 불쾌지수가 엄청 높은데 여기 올라오니까 시원하고 이런 천국이 없는것 같네요"

찜통 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다시 돋고 짜증 가득했던 얼굴에 웃음이 되살아납니다.

<인터뷰> 장은희 : "너무 시원하고요, 지금 밥먹고 있다보니까 추워서 이불덮고 아이들하고 놀고 있어요"

캠핑족들도 더 높은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천4백20미터에 자리잡은 캠핑장,

23~4도에 머무는 선선한 날씨 속에서 제대로 '피서'를 즐겨봅니다.

<인터뷰> 김영호 : "서울은 굉장히 덥잖아요. 여기는 1420미터 고지인데, 굉장히 시원해요. 무더위가 싹 날아가고, 시원해서 좋아요"

이달 중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높은 산속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