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절전으로 위기 넘겨야

입력 2013.08.13 (07:35)

수정 2013.08.13 (10:24)

[박상현 해설위원]

전력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주가 최대 고비라고 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기 가동이 늘고, 대부분 휴가를 마친 공장들이 정상 조업에 들어가 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전체 발전량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전 23기 가운데 6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화력발전소가 고장나 전력 공급이 줄어 더 심각해진 것입니다.

대정전 위기까지 거론되는 전력대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절전 밖에 길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에어컨 가동을 줄이는 등 절전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국 가정에서 형광등 한개만 끄면 72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공장 가동의 전력 피크 시간대 수요 분산도 공급을 늘리는 것 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54기 가운데 2기만을 가동하면서도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기업이 자발적인 절전 운동으로 최대 수요전력을 21%나 줄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라고 못할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절전으로 위기를 넘기는 것은 임시방편이지 근본대책이 될 순 없습니다. 몇 년째 한여름과 겨울에 전력대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력 수급관리에 실패한 게 주된 원인입니다.

전력난의 근본 원인을 점검하고, 공급체계와 특혜성 요금체계 등을 과감히 개혁해야 합니다. 경제 규모와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는 발전용량을 어떻게 확보해야할지 정책적 대응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당장은 전력위기를 넘기는데 국민 모두의 동참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대정전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