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9일째…참가·근무자 모두 “힘들다”

입력 2013.12.27 (21:10)

수정 2013.12.27 (21:55)

<앵커 멘트>

철도파업이 19일째를 맞으면서 파업중인 노조원과 근무현장을 지키고 있는 근로자들 모두 지쳐가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파업중인 노조원들이 기관실이 아닌 거리로 향합니다.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지를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근로현장이 그립습니다.

<인터뷰> 허정(파업 참가 기관사) : "본 업무인 기관사를 빨리 복귀해서 저희도 정말 제가 하던 열차 몰고 싶고요"

후배 기관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50대 팀장이 오랫만에 다시 조종간을 잡았습니다.

벌써 10여일째, 몸은 천근만근입니다.

<인터뷰> 근무자(기관사) : "대화하고 상생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게 부족하잖아요 대립이...평상시에 대화가 부족하고"

거리선전을 마치고 돌아온 조합원 사무실, 이제는 숙소가 돼버렸습니다.

노사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표정들이 어둡습니다.

<인터뷰> 최종철(파업 참가 기관사) : "일차목표는 원래 12월 19일을 넘기자 였는데 그걸 넘기고부터는 하루하루가 좀 고비인거 같아요."

승강장에서 승객 안내일을 하는 직원.

갈수록 버티기가 힘이 들지만 파업 동료들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근무자(승객안내원) : "동료니까 마음이 안좋죠 미안하기도 하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참가자도,근무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대체 기관사들이 투입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근무자(기관사) : "(업무 공백이 큰가요?) 그렇죠.피로가 누적됐으니까 사고 위험도(있고)..."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연말연시, 기관사다운 소박한 소망도 가져봅니다.

<인터뷰> 이영수(파업 참가 기관사) :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열차를 타고 정동진 해돋이를 보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소망입니다."

내일이면 철도 파업 20일째, 파업현장에서도 근로현장에서도 지친 근로자들 모두가 희망섞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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