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서울광장 등 도심 북새통

입력 2013.12.28 (17:07)

수정 2013.12.28 (17:33)

철도파업이 20일째로 접어든 28일 오후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174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했고 집회가 광화문광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벽으로 광화문 광장 바깥 차로를 에워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풍문고와 민노총 본부 건물 등지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이동해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 옆 공간과 길 건너 대한문 인근 등지에 자리를 잡고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일부는 장소가 모자라 플라자호텔 앞 등지의 차도에 나와 경찰이 해산 요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오후 4시 기준으로 집회 참가 인원은 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집회에서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무효화하고 나아가 철도 민영화 시도를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민노총 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비난했다.

신승철 민노총 위원장은 "철도 노동자들은 어제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한다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밤 10시 날치기로 면허를 발급하고 협상을 걷어찼다"며 "정부는 중재를 위해 노력한 종교계를 부정하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국회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수배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면허권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려는 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는 민영회사의 면허권 발급이며, 이 회사는 차량기지와 열차 어느 것 하나 완성되지 않았고 인력은 20명에 불과해 면허 발급은 엉터리"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 120명도 이날 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총파업 집회에 참석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여러분의 파업은 죄가 성립하지 않기에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은 무효"라며 "민변도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현 정권에 침묵할 수 없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일부 고등학생 100여명은 신촌 쇼핑몰 유플렉스 앞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을 부르는 플래시몹을 펼치기도 했다. 플래시몹은 부산과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오전에는 일부 의경 학부모들이 교보문고 주변에서 경비를 서는 의경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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