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선언’ 서울, AFC 개막전서 스리백

입력 2014.02.25 (20:40)

수정 2014.02.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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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환골탈태를 선언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이 올해 첫 경기에서 확연히 다른 색깔을 선보였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스리백(3-Back)을 들고 나왔다.

에스쿠데로, 윤일록이 투톱으로 나서고 고요한, 고명진, 이상협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좌우 윙백으로 김치우, 차두리가 나섰고 스리백의 센터백은 김진규, 좌우 윙백은 오스마르, 김주영이 맡았다.

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포백(4-Back)을 두는 4-2-3-1 포메이션을 주요 전형으로 사용했다.

올 시즌 플레이 색깔을 크게 뒤흔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비시즌에 발생한 전력누수와 무관하지 않다.

서울은 득점왕에 등극한 최전방 원톱 데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을 중국 리그로 떠나보냈다.

최고 득점원과 볼 배급원이 사라져 공격력 약화가 예견되자 공격성을 한 풀 죽이고 수비를 다소 강화하는 쪽으로 승리 방정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스리백 시스템에서는 평시에 수비수가 3명이다가 수세 때 좌우 윙백이 수비라인으로 재빨리 내려와 수비수가 5명으로 늘어난다.

포백 시스템은 공격과 수비 때 수비수가 각각 2명, 4명이라는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스리백이 포백보다 더 수비 지향적으로 여겨진다.

서울의 스리백 선언은 데얀의 이탈로 약화한 득점력을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통해 보강하겠다는 대책으로도 풀이된다.

공격과 수비를 오갈 좌우 윙백 김치우, 차두리는 날개 공격수와 같은 짙은 공격 성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수비수 3명으로 수비를 안정시키고서 윙백들의 더 활발한 전진을 독려해 화력을 보완하겠다는 심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센트럴코스트를 무득점으로 막고 윙백 김치우가 크로스로 추가골을 도와 변화의 첫 단추는 결과적으로 잘 끼워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스리백 전술의 수비 안정성에 공격성을 가미했다는 의미로 이날 서울의 전술을 '공격적 스리백'으로 규정했다.

그는 "공격적 스리백을 위해 공간을 읽을 능력, 정확한 패스, 상대 균형을 무너뜨리는 속도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데얀을 지우고 득점루트를 다양하게 할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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