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포항 살린 배천석, 핵심 자원 급부상

입력 2014.02.25 (22:43)

수정 2014.02.25 (22:49)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배천석(24)이 이번 시즌 '토종축구'를 이끌어갈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배천석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과 세레소 오사카(일본)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배천석은 김재성에서 고무열로 이어지는 짧은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살짝 골대를 향해 볼을 차 넣었다. 허를 찔린 오사카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배천석이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6분 만에 터뜨린 귀중한 골이었다.

'배천석 카드'는 포항이 오사카에 0-1로 끌려가던 가자 황선홍 감독이 공격 강화를 목적으로 빼들었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태수를 빼고 공격수를 넣은 것이라 한편으론 포항에 '도박'일 수 있었다.

그러나 황 감독의 생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포항은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내내 별다른 골 기회를 잡지 못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배천석의 투입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던 셈이다.

배천석은 동점골 이후에도 공격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187㎝ 큰 키를 이용, 후반 37분에는 신광훈의 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골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비록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바람에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자신의 활용도를 톡톡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에 수차례 승선하기도 했던 배천석은 2011년 숭실대 시절 일본 빗셀 고베에 입단, J리그를 경험한 '지일파'다.

그러나 정강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9개월간 재활에 매달리다가 2012년 한국으로 건너와 포항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0경기에 출전, 4골을 터뜨리며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포를 일찌감치 터뜨리면서 그를 보는 팬들의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배천석의 골은 오사카도 바짝 긴장시켰다.

동점이 되자마자 란코 포포비치 오사카 감독은 '우루과이 특급' 디에고 포를란을 투입한 게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왼쪽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포를란은 뜻하지 않은 이른 투입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오사카 데뷔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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