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변해야 산다] 청년 ‘제조업 창업’ 물꼬 터줘야

입력 2014.12.22 (21:24)

수정 2014.12.22 (22:04)

<기자 멘트>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자는 공식적으로만 33만 명을 넘습니다.

취업 준비생이나 아르바이트까지 포함하면 실제 청년 실업자는 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도, 졸업 뒤 창업을 하겠다는 대학생은 이렇게 열 명 중 한 명이 채 안 됩니다.

청년들이 제조업 창업에 뛰어든다면 일자리 문제도 덜고 쇠락해가는 제조업에도 힘이 되지 않을까요?

▼ ‘청년 제조업’…아름다운 도전▼

<리포트>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젊은 창업자가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고 정화하는 새로운 제품 구상을 소개합니다.

앱 같은 IT 관련 서비스가 대세인 요즘 청년 창업 시장에서 과감하게 제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녹취> 김남욱(신생 제조업체 팀장) : "각 부품에 들어가는 가장 주요한 부품들을 떼내서 하나의 부품에 몰아넣으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험한 발상이었죠."

1년짜리 교육을 제공하는 이 곳엔 체계적으로 제조업 창업을 준비하려는 젊은이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이 안의 공간이 좀 많이 남아있어서 눌렀을 때 좀 (약간 벌어지는구나.) 예, 공간이 생기거든요."

각자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완성해가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며 꿈을 키워갑니다.

<인터뷰> 이충희(9살/제조업 예비창업자) :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게 더 옳은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한상우(28살/제조업 예비창업자) : "어차피 힘들 거면, 내가 선택해서 힘든 길을 걷자. 좀 더 힘들더라도"

지난 3년 동안 이곳에서만 6백 명 가량의 젊은이들이 신제품을 구상하고 제조업 창업의 길로 나섰습니다.

▼ 청년, ‘제조 DNA’를 깨우려면?▼

<기자 멘트>

하지만, 이렇게 제조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청년들은 가물에 콩 나듯 찾아보기 힘듭니다.

올해 2,30대가 창업한 법인 열 곳 가운데 제조업은 두 곳에 불과하고 일곱 곳은 서비스업이었습니다.

창업을 하더라도 식당이나 부동산, IT 업종을 택하는 건데요, 왜 제조업 창업을 꺼리는 걸까요?

<리포트>

휴대용 위폐감별기를 개발한 김인규 씨.

시제품이 호평을 받았지만, 창업 2년째인 지금까지 설비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생산 실적이 없는 신생 업체에 선뜻 투자해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인규(제조업체 창업자) :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이 있어야 만드니까요."

제조업체는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자금 회전 주기도 긴 탓입니다.

어렵사리 투자를 받아 생산을 해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일쑵니다.

2년 전 특수 접착제 제조에 뛰어든 정세영 씨도 납품할 업체를 찾는 것조차 막막했습니다.

<인터뷰> 정세영(40살/제조업체 창업자) : "많은 잠재 고객사들이 있는데 다 컨택을 하고 판로를 뚫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신생 제조업체들이 이런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인터뷰>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실장) : "소규모 제조기업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에서부터 판로, 그 다음에 자금지원까지 일사불란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청년층의 패기와 아이디어가 제조업으로 향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침체돼가는 우리 제조업의 활력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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