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변해야 산다] 제조업의 힘 ‘기업가정신’

입력 2014.11.18 (21:39) 수정 2014.11.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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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텔레비전이나 제대로 만들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반도체에 도전한 이병철.

울산 해변 모래밭 사진만 들고 유조선 계약을 따낸 정주영.

위험을 감수하고 악조건을 돌파해온 창업 1세대들의 이런 기업가정신은 한강의 기적을 탄생시킨 큰 동력이었습니다.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우리 기업가정신을 세계 최고라고 칭송하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과연 그럴까요?

연속기획 '제조업 변해야 산다', 오늘은, 우리 기업가정신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해봅니다.

<리포트>

미국 프로농구 선수단도, 일본의 종합병원도, 근육과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체성분분석기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씁니다.

1980년대 기계공학을 공부하던 차기철 사장은 의대에 진학해가며 연구에 매달렸고, 교수직을 마다한 채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차기철(체성분분석기제조업체 대표) : "그 당시에 미제, 일제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더 좋은 방법으로 이 기계를 만들 수 있겠다…"

미국과 일본업체들이 마케팅에 매달릴 때, 불량률을 낮추는데만 진력했고, 이제 70개 국에 수출하는 세계 1위가 됐습니다.

공고를 졸업한 장상환 사장이 20여 년 전 뛰어든 위조지폐 감별기 시장도 국내 기업들에겐 불모지였습니다.

<인터뷰> 장상환(지폐감별기 제조업체 대표) :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그럴까? 때에 따라서 무모한 도전이었다고도 주위에서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1997년 첫 제품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큰 돈을 벌었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이 추격해오자 사옥까지 매각해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 세계 32위, 사라진 기업가정신▼

<기자 멘트>

맨땅에서 세계 최고를 일궈낸 이런 기업가정신이 지금은 많이 쇠퇴했습니다.

재벌가 2,3세들이 앞다퉈 빵집에 손을 대는가하면, 계열사끼리 일감을 몰아주며 손쉬운 돈벌이에 매달리기도 했죠.

올해 기업가정신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30위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이주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신기술 주도’ 미 기업가 정신, 1위 비결은? ▼

<리포트>

신발과 의상, 핸드백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제품을 출시한지 10년 만에 디자이너 토리 버치는 전 세계 매장을 3천여 개로 늘렸습니다.

유명 디자이너의 보조직원으로 출발해 끊임없는 도전으로 거둔 성과입니다.

<인터뷰> 토리 버치 (패션업체 대표 토리 버치/美 패션업체 대표) : "경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굉장한 모험이었어요. 지난 9년의 시간을 '사업을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까?' 배우는데 쏟았어요"

이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해 성취를 일구겠다는 에너지가 충만한 것이 미국이 기업가정신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이윱니다.

<인터뷰> 존 앤더슨(워싱턴 시민)

1960년대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카우프만 재단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조 원 넘는 자산을 바탕으로 3백여개 기관과 2천3백여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도 기업가정신 전파에 힘을 실었습니다.

성공한 기업가 11명을 '기업가정신 대사'로 임명해 차세대 기업가들의 창업을 돕는 멘토 역할을 맡긴 겁니다.

끊임없이 창의적 도전을 이끌어내는 세계 최고의 기업가정신은 미국이 혁신적인 신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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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1-18 2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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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나 제대로 만들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반도체에 도전한 이병철.

울산 해변 모래밭 사진만 들고 유조선 계약을 따낸 정주영.

위험을 감수하고 악조건을 돌파해온 창업 1세대들의 이런 기업가정신은 한강의 기적을 탄생시킨 큰 동력이었습니다.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우리 기업가정신을 세계 최고라고 칭송하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과연 그럴까요?

연속기획 '제조업 변해야 산다', 오늘은, 우리 기업가정신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해봅니다.

<리포트>

미국 프로농구 선수단도, 일본의 종합병원도, 근육과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체성분분석기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씁니다.

1980년대 기계공학을 공부하던 차기철 사장은 의대에 진학해가며 연구에 매달렸고, 교수직을 마다한 채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차기철(체성분분석기제조업체 대표) : "그 당시에 미제, 일제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더 좋은 방법으로 이 기계를 만들 수 있겠다…"

미국과 일본업체들이 마케팅에 매달릴 때, 불량률을 낮추는데만 진력했고, 이제 70개 국에 수출하는 세계 1위가 됐습니다.

공고를 졸업한 장상환 사장이 20여 년 전 뛰어든 위조지폐 감별기 시장도 국내 기업들에겐 불모지였습니다.

<인터뷰> 장상환(지폐감별기 제조업체 대표) :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그럴까? 때에 따라서 무모한 도전이었다고도 주위에서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1997년 첫 제품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큰 돈을 벌었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이 추격해오자 사옥까지 매각해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 세계 32위, 사라진 기업가정신▼

<기자 멘트>

맨땅에서 세계 최고를 일궈낸 이런 기업가정신이 지금은 많이 쇠퇴했습니다.

재벌가 2,3세들이 앞다퉈 빵집에 손을 대는가하면, 계열사끼리 일감을 몰아주며 손쉬운 돈벌이에 매달리기도 했죠.

올해 기업가정신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30위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이주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신기술 주도’ 미 기업가 정신, 1위 비결은? ▼

<리포트>

신발과 의상, 핸드백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제품을 출시한지 10년 만에 디자이너 토리 버치는 전 세계 매장을 3천여 개로 늘렸습니다.

유명 디자이너의 보조직원으로 출발해 끊임없는 도전으로 거둔 성과입니다.

<인터뷰> 토리 버치 (패션업체 대표 토리 버치/美 패션업체 대표) : "경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굉장한 모험이었어요. 지난 9년의 시간을 '사업을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까?' 배우는데 쏟았어요"

이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해 성취를 일구겠다는 에너지가 충만한 것이 미국이 기업가정신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이윱니다.

<인터뷰> 존 앤더슨(워싱턴 시민)

1960년대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카우프만 재단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조 원 넘는 자산을 바탕으로 3백여개 기관과 2천3백여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도 기업가정신 전파에 힘을 실었습니다.

성공한 기업가 11명을 '기업가정신 대사'로 임명해 차세대 기업가들의 창업을 돕는 멘토 역할을 맡긴 겁니다.

끊임없이 창의적 도전을 이끌어내는 세계 최고의 기업가정신은 미국이 혁신적인 신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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