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변해야 산다] 제조업의 기둥 ‘히든챔피언’

입력 2014.11.26 (21:21) 수정 2014.11.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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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히든챔피언, 말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 분야에 최고인 기업들을 뜻합니다.

중소, 중견기업이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든다면 히든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기업이 많은 나라일수록 제조업의 저변이 튼튼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어떤 '히든챔피언'들이 있을까요?

▼ ‘히든챔피언’, 우리나라는? ▼

<리포트>

북미와 유럽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 인형 친구들은 한 중소 완구업체에서 탄생했습니다.

30년 넘게 인형 시장만 파고 들어 6만여 종의 캐릭터 완구를 만들어냈고, 60개 나라에 수출 중입니다.

수출 비중이 90%를 넘는 세계 캐릭터완구 2위 업체, 이른바 '히든챔피언'입니다.

<인터뷰> 오로라월드 부사장 : "브랜드 경영을 구체화하고, 그다음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 쪽에 차별화를 기하는게 가장 중점이 되겠습니다."

미국 미용 전문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헤어드라이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 절삭공구.

이처럼 한 분야에 집중해 성공한 우리나라 히든챔피언은 23개로 독일이나 미국, 일본보다 훨씬 적습니다.

<기자 멘트>

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히든챔피언'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우선 3년 뒤 100개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히든챔피언 후보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둘러싼 생태계가 뿌리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히든챔피언의 나라, 독일의 중소기업 정책을 들여다봤습니다.

▼ '히든챔피언'의 나라, 독일의 비결은? ▼

<리포트>

250년간 연필을 만들어 온 독일의 파버카스텔.

40년간 손톱깎이를 만들어 온 한국의 쓰리세븐.

파버카스텔은 8대에 걸쳐 가업을 승계했지만, 쓰리세븐 창업주 일가는 상속세 15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2대째에 회사를 팔아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되찾았지만, 그 사이 중국업체에 세계 1등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인터뷰> 김문겸(교수/중소기업 옴부즈만) : "독일의 경우는 (승계 후) 10년간 그 기업을 영위하고 계속 그 종업원을 유지한다면 상속세가 100% 면제되거든요. 그런 건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산업용 레이저기기 시장을 독주하는 트럼프사,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입니다.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예산의 70%를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에 쏟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예산은 금융 지원이 절반을 넘고, 기술 지원은 16%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한독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 "독일 경제는 항상 장인정신과 더불어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을 중시했습니다. 그것은 독일 중소기업들의 DNA라 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의 이직률은 2.7%.

우리나라 중소기업 이직률은 그 다섯배를 넘습니다.

허위 수출 실적을 제출해 히든챔피언으로 인증받은 뒤 수조 원대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모뉴엘'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처한 검증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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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변해야 산다] 제조업의 기둥 ‘히든챔피언’
    • 입력 2014-11-26 21:23:50
    • 수정2014-11-26 22:21:33
    뉴스 9
<기자 멘트>

히든챔피언, 말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 분야에 최고인 기업들을 뜻합니다.

중소, 중견기업이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든다면 히든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기업이 많은 나라일수록 제조업의 저변이 튼튼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어떤 '히든챔피언'들이 있을까요?

▼ ‘히든챔피언’, 우리나라는? ▼

<리포트>

북미와 유럽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 인형 친구들은 한 중소 완구업체에서 탄생했습니다.

30년 넘게 인형 시장만 파고 들어 6만여 종의 캐릭터 완구를 만들어냈고, 60개 나라에 수출 중입니다.

수출 비중이 90%를 넘는 세계 캐릭터완구 2위 업체, 이른바 '히든챔피언'입니다.

<인터뷰> 오로라월드 부사장 : "브랜드 경영을 구체화하고, 그다음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 쪽에 차별화를 기하는게 가장 중점이 되겠습니다."

미국 미용 전문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헤어드라이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 절삭공구.

이처럼 한 분야에 집중해 성공한 우리나라 히든챔피언은 23개로 독일이나 미국, 일본보다 훨씬 적습니다.

<기자 멘트>

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히든챔피언'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우선 3년 뒤 100개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히든챔피언 후보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둘러싼 생태계가 뿌리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히든챔피언의 나라, 독일의 중소기업 정책을 들여다봤습니다.

▼ '히든챔피언'의 나라, 독일의 비결은? ▼

<리포트>

250년간 연필을 만들어 온 독일의 파버카스텔.

40년간 손톱깎이를 만들어 온 한국의 쓰리세븐.

파버카스텔은 8대에 걸쳐 가업을 승계했지만, 쓰리세븐 창업주 일가는 상속세 15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2대째에 회사를 팔아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되찾았지만, 그 사이 중국업체에 세계 1등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인터뷰> 김문겸(교수/중소기업 옴부즈만) : "독일의 경우는 (승계 후) 10년간 그 기업을 영위하고 계속 그 종업원을 유지한다면 상속세가 100% 면제되거든요. 그런 건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산업용 레이저기기 시장을 독주하는 트럼프사,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입니다.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예산의 70%를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에 쏟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예산은 금융 지원이 절반을 넘고, 기술 지원은 16%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한독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 "독일 경제는 항상 장인정신과 더불어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을 중시했습니다. 그것은 독일 중소기업들의 DNA라 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의 이직률은 2.7%.

우리나라 중소기업 이직률은 그 다섯배를 넘습니다.

허위 수출 실적을 제출해 히든챔피언으로 인증받은 뒤 수조 원대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모뉴엘'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처한 검증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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