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변해야 산다] 전통 제조업, 융합에 눈 뜨다

입력 2014.11.14 (21:36) 수정 2014.11.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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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물건.

잘 아시다시피 전화기죠.

이건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휴대용 오디오고요.

또 이건 카메라입니다.

이 물건들 보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스티브 잡스는 이 세가지 전혀 다른 물건에서 새로운 물건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21세기 최고의 히트상품, 아이폰인데요,

산업간 '융합'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롑니다.

잡스의 말을 빌리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유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혁신"인 셈인데요,

KBS 연속기획 '제조업, 변해야 산다',

오늘은 21세기 제조업의 화두로 떠오른 융합의 현주소와 과제를 정정훈, 이경진 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주방가구 수납장을 살짝 두드리자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나타납니다.

음식 조리법은 물론, 찌개가 끓는 시간까지 알려줍니다.

화장대 거울에도 첨단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화장을 하고 옷 매무새를 만지면서 하루 일정을 확인하고 뉴스와 날씨 등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가구에 IT 기능을 첨가해 만든 이른바 '스마트 가구'입니다.

<인터뷰> 이은수(가구업체 전략팀장) : "가구라고 하면 IT와 동떨어진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구와 IT 산업을 결합해서 소비자에게 새롭고 편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

융합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토종 완구업체는 4년 전 변신 로봇을 만들면서, 그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장난감'이라는 전통 제조업에 '에니메이션' 콘텐츠를 버무린 겁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장난감으로 구현이 가능한 변신 과정만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회사 매출이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한찬희(완구업체 대표) : "제조업만 가지고는 저희가 경쟁 우위에 설 수 없었고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콘텐츠를 융합해야만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산업간 융합이 성장 정체에 빠진 제조업의 체질을 바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기술 뜀박질,융합 걸음마…'칸막이' 넘어 사고하라 ▼

<기자 멘트>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들도 '융합'을 통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가정용 CCTV와 공기청정기 등을 집 밖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했고 미국의 나이키는 신발에 센서를 달아 스마트폰 등에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기존 제품에 IT를 잘 녹인 해외 사롑니다.

산업간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이런 IT 융합 분야에서, 우리나라 역량은 미국의 79%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일본, 유럽과도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IT 제품의 경쟁력은 세계 1위고,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도 세계적인데, 왜 그럴까요?

1+1에서 2 이상을 만들어내는 '융합적 사고'가 약한 데다, 기업 문화도 경직돼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항구(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기업간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다 보니까 헙력사인 중소기업들 간의 협력도 상당히 부진한 상황입니다.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융합 확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잘 작동하지 않는 것도 문젭니다.

새로운 제품의 인증이나 표준 마련 등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책 집행의 속도를 높여야 융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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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변해야 산다] 전통 제조업, 융합에 눈 뜨다
    • 입력 2014-11-14 21:37:26
    • 수정2014-11-14 2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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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물건.

잘 아시다시피 전화기죠.

이건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휴대용 오디오고요.

또 이건 카메라입니다.

이 물건들 보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스티브 잡스는 이 세가지 전혀 다른 물건에서 새로운 물건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21세기 최고의 히트상품, 아이폰인데요,

산업간 '융합'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롑니다.

잡스의 말을 빌리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유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혁신"인 셈인데요,

KBS 연속기획 '제조업, 변해야 산다',

오늘은 21세기 제조업의 화두로 떠오른 융합의 현주소와 과제를 정정훈, 이경진 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주방가구 수납장을 살짝 두드리자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나타납니다.

음식 조리법은 물론, 찌개가 끓는 시간까지 알려줍니다.

화장대 거울에도 첨단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화장을 하고 옷 매무새를 만지면서 하루 일정을 확인하고 뉴스와 날씨 등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가구에 IT 기능을 첨가해 만든 이른바 '스마트 가구'입니다.

<인터뷰> 이은수(가구업체 전략팀장) : "가구라고 하면 IT와 동떨어진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구와 IT 산업을 결합해서 소비자에게 새롭고 편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

융합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토종 완구업체는 4년 전 변신 로봇을 만들면서, 그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장난감'이라는 전통 제조업에 '에니메이션' 콘텐츠를 버무린 겁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장난감으로 구현이 가능한 변신 과정만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회사 매출이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한찬희(완구업체 대표) : "제조업만 가지고는 저희가 경쟁 우위에 설 수 없었고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콘텐츠를 융합해야만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산업간 융합이 성장 정체에 빠진 제조업의 체질을 바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기술 뜀박질,융합 걸음마…'칸막이' 넘어 사고하라 ▼

<기자 멘트>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들도 '융합'을 통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가정용 CCTV와 공기청정기 등을 집 밖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했고 미국의 나이키는 신발에 센서를 달아 스마트폰 등에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기존 제품에 IT를 잘 녹인 해외 사롑니다.

산업간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이런 IT 융합 분야에서, 우리나라 역량은 미국의 79%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일본, 유럽과도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IT 제품의 경쟁력은 세계 1위고,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도 세계적인데, 왜 그럴까요?

1+1에서 2 이상을 만들어내는 '융합적 사고'가 약한 데다, 기업 문화도 경직돼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항구(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기업간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다 보니까 헙력사인 중소기업들 간의 협력도 상당히 부진한 상황입니다.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융합 확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잘 작동하지 않는 것도 문젭니다.

새로운 제품의 인증이나 표준 마련 등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책 집행의 속도를 높여야 융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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