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책으로 ‘자멸’한 두산에 기선 제압

입력 2015.10.26 (22:22)

수정 2015.10.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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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첫 판에서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첫 판에서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두산을 9-8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8로 끌려가던 7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석 점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이후 2사 2,3루에서 이지영의 투수 앞 땅볼 때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잡아 던진 공을 1루수 오재일이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주축 투수 세 명이 원정 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차우찬은 8회 1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를 올린 차우찬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1차전 승리로 통합우승 5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역대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1번 중 2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로는 77.4%나 된다.

반면 정규시즌 3위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3승 1패),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3승 2패)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2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장원삼,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시리즈 전체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줄 1차전을 맞아 삼성은 올 시즌 13승 7패를 기록한 우완 알프레도 피가로, 두산은 18승 5패로 다승 2위에 오른 좌완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23일 만에 실전 경기 마운드에 오른 피가로는 초반부터 두산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1회초 1사 후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두산은 이어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두산은 2회에도 석 점을 보태 5-0으로 성큼 달아났다.

1사 후 피가로가 오재일과 김재호를 잇달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자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이 우중간 2루타로 2루 주자 오재일을 홈에 불러들이며 주자 2,3루로 찬스를 살려갔고 이어 허경민이 2타점 좌전 안타로 받쳤다.

피가로가 3회 수비에서 삼자범퇴로 막고 안정을 되찾자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중전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한 뒤 김상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김상수도 박한이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자 두산은 4회 1사 후 정수빈, 허경민,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보태고 다시 달아났다. 피가로는 4회도 못 넘기고 3⅓이닝 만에 10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삼성은 4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우월 홈런포를 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 이승엽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현수와 유격수 김재호 사이에 떨어지는 상대 실책성 2루타가 되자 채태인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4-6까지 따라붙었다.

피가로에 이어 등판한 박근홍이 5회까지 다섯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삼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그러자 두산이 6회 두 점을 보태며 삼성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잘 던지던 박근홍은 김재호를 볼넷, 정수빈을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허경민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뒤 김현수가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리고 박근홍마저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날 삼성이 아니었다.

삼성은 7회 나바로의 석 점 홈런과 상대의 결정적 실수를 엮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좌전안타를 치자 두산은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함덕주를 올렸다.

하지만 함덕주는 박해민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배영섭을 몸에맞는 공으로 내보내더니 무사 1,2루에서 나바로에게 중월 석 점포를 얻어맞아 7-8로 쫓겼다.

나바로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144㎞의 낮은쪽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함덕주가 1사 후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노경은을 투입해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채태인을 맞아 1볼-1스트라이크가 되자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현승의 초구를 노린 채태인이 중전안타를 쳐 2사 1,2루가 됐고 이지영 타석에서 이현승의 폭투로 주자 둘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지영이 투수 앞으로 크게 튀어오른 땅볼 타구를 날려 삼성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현승이 잡아 1루로 던진 공을 1루수 오재일이 잡지 못해 주자 둘이 모두 득점, 9-8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시켰다.

삼성은 8회 1사 후 등판한 심창민이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3루의 위기에 몰리자 차우찬을 구원 등판시켰다.

차우찬은 4번 타자 김현수를 3구 삼진을 돌려세운 뒤 양의지는 3루수 직선타로 잡혀 큰불을 껐다.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켜 삼성에 천금같은 승리를 안겼다.

삼성 네 번째 투수로 7회부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을 발판을 놓은 백정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현승은 패전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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