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두산의 ‘무너진 불펜’…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5.10.27 (07:13)

수정 2015.10.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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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허약한 불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한 판이었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했다.

6회까지 8-4로 앞섰지만 두산 불펜은 3이닝 동안 넉 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인 왼손 투수 유희관이 7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두산 벤치에서는 역시 좌완인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함덕주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에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두산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 때문인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등 4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지는 동안 6실점이나 해 평균자책점은 27.00으로 치솟았다.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역전 결승점을 상대에게 바치는 폭투도 나왔다.

그래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제일 믿을만 하다면서 중용했다.

하지만 이날도 함덕주는 부담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대타로 들어선 첫 타자 배영섭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함덕주는 곧바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중월 석 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두산은 함덕주를 계속 밀고 갔다.

함덕주는 최형우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고는 그제야 강판당했다.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불펜진의 주축인 노경은과 함덕주의 활약을 키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좋은 좌타자들이 즐비한 삼성과 대결이라 왼손 투수 함덕주가 정규시즌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하지만 다시 한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두산의 고민은 커졌다.

게다가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까지 내보내고도 역전패를 당해 더욱 뼈아팠다.

24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회부터 3이닝을 던진 이현승은 이틀 만인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반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주축 투수 3명을 엔트리에서 빼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은 오히려 불펜 싸움에서 두산을 눌렀다.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3⅓이닝 만에 6실점하고 조기 강판 당한 뒤 박근홍(2이닝), 권오준(⅔이닝), 백정현(1⅓이닝), 심창민에 이어 차우찬(1⅔)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역전승을 일궜다.

7회초 등판한 백정현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차우찬이 8회 1사 1, 3루 위기를 막아내는 등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의 역투를 펼쳤다.

차우찬과 함께 불펜에서 활약해줘야 할 심창민이 두 타자만 상대하고 모두 안타를 내준 것은 여전히 불안요소이지만 삼성은 앞으로 불펜 운용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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