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 집중호우, 댐 보강 시급

입력 2007.06.14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마철을 앞두고 위험요인을 점검해보고 있습니다.

최근 예측불허의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홍수 대비용 댐 대부분이 아슬아슬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청나게 불어난 물로 끝 부분만 보이는 충주댐 상류의 단양 도담삼봉.

하류 여주대교는 홍수 경보 수위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 충주댐은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소양강댐에도 건설 당시의 설계 기준을 넘는 엄청난 빗물이 상류에서 계속 유입됐습니다.

특히 사력댐인 소양강댐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소양강댐은 겉 표면은 자갈이 내부는 흙으로 다져진 이른바 사력댐으로, 사력댐의 특징은 상부에서 물이 흘러넘칠 경우 댐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계치 이상의 폭우가 계속되면 소양강댐은 윗부분부터 무너져 내리고, 춘천은 3시간 내에 물바다가 됩니다.

이후 북한강을 따라 내려온 홍수는 5시간 만에 서울 한강대교까지 도달하고, 저지대 대부분이 5미터 정도 높이로 침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현재 소양강댐 등 전국 10개 댐에선 비상 시에 추가로 물을 빼내는 터널 수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김종래(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보조 여수로 설치를 통하여 최악의 홍수 상황에서도 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건설 당시 소양강댐은 이틀간 632mm의 비에 견디도록 설계했지만 기후 변화로 810mm의 비가 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준을 정한 뒤 곧이어 하루 동안에만 강릉에 871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예상 밖의 폭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구조적인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야 합니다. 보조수로만 무한정 늘인다고 해서 결코 되는게 아닙니다."

또 보조 수로를 모두 개방해 최대 방류량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경우도 문제입니다.

보조 수로를 모두 열었을 때 춘천시 후평동과 신사우동 등 농경지와 거주지까지 모두 범람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원(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비상대처계획 수립이 필요하고요. 그러한 계획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배포가 되어 활용할 수 있도록..."

그러나 해당 지자체는 이런 내용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유남중(강원도 춘천시 건설과장): "어떠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런 상황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아직 받은 적이 없어요."

위기에 처한 홍수 조절용 댐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비상 상황에 대비한 관계 기관의 협력 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예측 불허’ 집중호우, 댐 보강 시급
    • 입력 2007-06-14 21:14:59
    뉴스 9
<앵커 멘트> 장마철을 앞두고 위험요인을 점검해보고 있습니다. 최근 예측불허의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홍수 대비용 댐 대부분이 아슬아슬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청나게 불어난 물로 끝 부분만 보이는 충주댐 상류의 단양 도담삼봉. 하류 여주대교는 홍수 경보 수위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 충주댐은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소양강댐에도 건설 당시의 설계 기준을 넘는 엄청난 빗물이 상류에서 계속 유입됐습니다. 특히 사력댐인 소양강댐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소양강댐은 겉 표면은 자갈이 내부는 흙으로 다져진 이른바 사력댐으로, 사력댐의 특징은 상부에서 물이 흘러넘칠 경우 댐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계치 이상의 폭우가 계속되면 소양강댐은 윗부분부터 무너져 내리고, 춘천은 3시간 내에 물바다가 됩니다. 이후 북한강을 따라 내려온 홍수는 5시간 만에 서울 한강대교까지 도달하고, 저지대 대부분이 5미터 정도 높이로 침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현재 소양강댐 등 전국 10개 댐에선 비상 시에 추가로 물을 빼내는 터널 수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김종래(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보조 여수로 설치를 통하여 최악의 홍수 상황에서도 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건설 당시 소양강댐은 이틀간 632mm의 비에 견디도록 설계했지만 기후 변화로 810mm의 비가 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준을 정한 뒤 곧이어 하루 동안에만 강릉에 871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예상 밖의 폭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구조적인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야 합니다. 보조수로만 무한정 늘인다고 해서 결코 되는게 아닙니다." 또 보조 수로를 모두 개방해 최대 방류량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경우도 문제입니다. 보조 수로를 모두 열었을 때 춘천시 후평동과 신사우동 등 농경지와 거주지까지 모두 범람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원(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비상대처계획 수립이 필요하고요. 그러한 계획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배포가 되어 활용할 수 있도록..." 그러나 해당 지자체는 이런 내용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유남중(강원도 춘천시 건설과장): "어떠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런 상황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아직 받은 적이 없어요." 위기에 처한 홍수 조절용 댐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비상 상황에 대비한 관계 기관의 협력 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