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아래 주택단지 ‘위험 안고 산다’

입력 2007.06.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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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에 예상되는 피해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낙석사고입니다.

특히 암벽아래에 들어선 주택 단지는 대형 낙석사고가 우려되지만 대부분 방치돼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산자락 주택가 절벽 위에 바위 덩어리들이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아래 부분이 움푹 들어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모습입니다.

암벽 등반 전문팀과 함께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지름 4미터 정도의 바위 덩어리가 1/3가량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아래 부분은 비바람에 계속 깎여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장음> "어유, 여기 공간이 많이 떠있는데..."

바위 덩어리를 받치고 있는 절벽도 곳곳에 금이가고 있습니다.

<녹취> 유경수(서울 산악구조대원) : "이거 봐요, 다 부숴지잖아, 하나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다 무너진다, 이거..."

절벽 바로 아래는 주택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또다른 암벽 한켠에도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 이 바위 덩어리는 경사도 70도 정도 되는 절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바위 아래쪽으로 보시면 아무것도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로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위 뒤쪽엔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고 뿌리가 바위틈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과 교수) : "나무 뿌리가 바위를 계속 밀어내고 있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1년 북한산 절벽에서 3미터 크기의 바위가 떨어져 주택가를 덮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우현숙(서울시 구기동) : "저걸 왜 공사 안 해주고 그냥 놔두나 몰라..."

당장 바위 틈새를 메워주는 보강 공사를 해야하지만 공사를 누가 책임지고 해야 할지가 명확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찬종(종로구청 토목 담당) : "토지주가 북한산 관리공단이라 산 위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철망 있는데 그 위부터는 북한산 공단에서 관리..."

지난 2월 설악산에서 굴러 떨어진 수십 톤의 바위 덩어리, 또 지난해 6월 경기도 수락산의 암벽 붕괴사고.

주택가 주변 곳곳에 힘없이 걸려있는 바위들, 언제라도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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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벽 아래 주택단지 ‘위험 안고 산다’
    • 입력 2007-06-13 21:12:32
    뉴스 9
<앵커 멘트> 장마철에 예상되는 피해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낙석사고입니다. 특히 암벽아래에 들어선 주택 단지는 대형 낙석사고가 우려되지만 대부분 방치돼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산자락 주택가 절벽 위에 바위 덩어리들이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아래 부분이 움푹 들어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모습입니다. 암벽 등반 전문팀과 함께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지름 4미터 정도의 바위 덩어리가 1/3가량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아래 부분은 비바람에 계속 깎여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장음> "어유, 여기 공간이 많이 떠있는데..." 바위 덩어리를 받치고 있는 절벽도 곳곳에 금이가고 있습니다. <녹취> 유경수(서울 산악구조대원) : "이거 봐요, 다 부숴지잖아, 하나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다 무너진다, 이거..." 절벽 바로 아래는 주택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또다른 암벽 한켠에도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 이 바위 덩어리는 경사도 70도 정도 되는 절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바위 아래쪽으로 보시면 아무것도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로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위 뒤쪽엔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고 뿌리가 바위틈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과 교수) : "나무 뿌리가 바위를 계속 밀어내고 있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1년 북한산 절벽에서 3미터 크기의 바위가 떨어져 주택가를 덮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우현숙(서울시 구기동) : "저걸 왜 공사 안 해주고 그냥 놔두나 몰라..." 당장 바위 틈새를 메워주는 보강 공사를 해야하지만 공사를 누가 책임지고 해야 할지가 명확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찬종(종로구청 토목 담당) : "토지주가 북한산 관리공단이라 산 위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철망 있는데 그 위부터는 북한산 공단에서 관리..." 지난 2월 설악산에서 굴러 떨어진 수십 톤의 바위 덩어리, 또 지난해 6월 경기도 수락산의 암벽 붕괴사고. 주택가 주변 곳곳에 힘없이 걸려있는 바위들, 언제라도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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