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허술한 경보 주민 불안

입력 2007.06.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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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 대비 상황을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될 지 엄기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강원도 인제군.

한 시간에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를 알지 못한 29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용한 해안 마을에 해일 경보가 울립니다.

주민들은 높은 곳으로 대피하고, 정박 중인 배들도 먼바다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야간 상황은 어떨까?

강원도 한 자치단체의 상황실, 당직자는 방송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합니다.

<녹취> 시청관계자 : "이쪽에서 내보내야하는 지는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은 숙지를 해놓겠습니다."

또 다른 자치단체 방송실은 아예 야간과 휴일에는 문이 잠겨져있습니다.

<녹취> 시청 관계자 : "허락을 받지 않은 이상은 거기 들어갈 수가 없어요. 담당자 외에는 ..."

실제로 지난해 인제군의 한 마을은 설치된 경보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하루 넘게 고립됐습니다.

<인터뷰> 최복순 (마을주민) : "비도 많이 오는데 이런 설비까지 해놓고 사용을 못 한다는 건 예산낭비 아니에요?"

기록적인 수해를 입었던 인제군에는 자동경보장치가 설치된 곳은 3군데에 불과.

그나마 일부는 고장입니다.

<인터뷰> 인제군청 관계자 : "통신상태가 안 좋은데가 있어요 (보수)회사가 일정이 꽉 잡혀 있으니까 거기서도 사업이 몰려서 (못와요)"

이런 경보체제의 공백을 메울수 있는 문자 전송 시스템이나 통리반장을 통한 긴급 연락망 구성도 제대로 돼있지 않습니다.

충분히 갖추지도, 제대로 운영하지도 못하고 있는 재난 경보시스템, 올해도 똑같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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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허술한 경보 주민 불안
    • 입력 2007-06-16 21:07:19
    뉴스 9
<앵커 멘트> 장마 대비 상황을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될 지 엄기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강원도 인제군. 한 시간에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를 알지 못한 29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용한 해안 마을에 해일 경보가 울립니다. 주민들은 높은 곳으로 대피하고, 정박 중인 배들도 먼바다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야간 상황은 어떨까? 강원도 한 자치단체의 상황실, 당직자는 방송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합니다. <녹취> 시청관계자 : "이쪽에서 내보내야하는 지는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은 숙지를 해놓겠습니다." 또 다른 자치단체 방송실은 아예 야간과 휴일에는 문이 잠겨져있습니다. <녹취> 시청 관계자 : "허락을 받지 않은 이상은 거기 들어갈 수가 없어요. 담당자 외에는 ..." 실제로 지난해 인제군의 한 마을은 설치된 경보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하루 넘게 고립됐습니다. <인터뷰> 최복순 (마을주민) : "비도 많이 오는데 이런 설비까지 해놓고 사용을 못 한다는 건 예산낭비 아니에요?" 기록적인 수해를 입었던 인제군에는 자동경보장치가 설치된 곳은 3군데에 불과. 그나마 일부는 고장입니다. <인터뷰> 인제군청 관계자 : "통신상태가 안 좋은데가 있어요 (보수)회사가 일정이 꽉 잡혀 있으니까 거기서도 사업이 몰려서 (못와요)" 이런 경보체제의 공백을 메울수 있는 문자 전송 시스템이나 통리반장을 통한 긴급 연락망 구성도 제대로 돼있지 않습니다. 충분히 갖추지도, 제대로 운영하지도 못하고 있는 재난 경보시스템, 올해도 똑같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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