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아직도 해일 피해 ‘무방비’

입력 2007.06.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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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을 앞두고 위험지역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4년전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났던 경남 마산 해안가 일대 주민들은 지금도 해일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미터가 넘는 해일이 들이닥쳐 18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 등 3천3백 가구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던 마산 해안가 저지대.

이달 말 완공될 배수펌프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곳 배수펌프장의 배수 능력은 분당 430톤으로, 순식간에 밀려오는 해일을 감당하기엔 크게 부족합니다.

주택과 상가에서는 지하 층의 침수를 막기 위해 차수문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전체 저지대 건물의 10%정도만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김상근(해일 침수 지역 주민) : "여기만 막아서 물이 지하로 안 들어간다면 차수문을 설치하겠지만 물이 들어올 데가 많아요. 여기, 저기..."

주민들은 아직까지 침수피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지하상가 상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지하상가 주민 : "물이 안 들어오길 바랄 수밖에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만약에 예고없이 물이 들어오고 피할 시간이 없다면 그날로 운명하는 거죠."

마산시는 보다 근본적으로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 해안에 방재언덕을 쌓을 계획이지만 아직 설계도면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길이 1킬로미터에 이르는 방재언덕을 쌓는 데는 5백억 원 가까이 필요하지만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계용(마산시 재난예방과장) : "방재시범도시사업을 국회에서 지정하려고 했는데 마산만 지정할 수 없다고 해서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해일이나 집중호우로 거의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는 저지대 주민들은 올해도 그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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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대, 아직도 해일 피해 ‘무방비’
    • 입력 2007-06-15 21:16:54
    뉴스 9
<앵커 멘트> 장마철을 앞두고 위험지역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4년전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났던 경남 마산 해안가 일대 주민들은 지금도 해일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미터가 넘는 해일이 들이닥쳐 18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 등 3천3백 가구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던 마산 해안가 저지대. 이달 말 완공될 배수펌프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곳 배수펌프장의 배수 능력은 분당 430톤으로, 순식간에 밀려오는 해일을 감당하기엔 크게 부족합니다. 주택과 상가에서는 지하 층의 침수를 막기 위해 차수문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전체 저지대 건물의 10%정도만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김상근(해일 침수 지역 주민) : "여기만 막아서 물이 지하로 안 들어간다면 차수문을 설치하겠지만 물이 들어올 데가 많아요. 여기, 저기..." 주민들은 아직까지 침수피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지하상가 상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지하상가 주민 : "물이 안 들어오길 바랄 수밖에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만약에 예고없이 물이 들어오고 피할 시간이 없다면 그날로 운명하는 거죠." 마산시는 보다 근본적으로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 해안에 방재언덕을 쌓을 계획이지만 아직 설계도면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길이 1킬로미터에 이르는 방재언덕을 쌓는 데는 5백억 원 가까이 필요하지만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계용(마산시 재난예방과장) : "방재시범도시사업을 국회에서 지정하려고 했는데 마산만 지정할 수 없다고 해서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해일이나 집중호우로 거의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는 저지대 주민들은 올해도 그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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