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 찾기 험난”

입력 2005.12.19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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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나누는 세상, 오늘은 탈북자, 이른바 새터민을 만나보겠습니다.
한해 천여명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입국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사회적 편견이라는 또하나의 장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8월 국내 명문대를 졸업한 새터민 김철수 씨,

회사를 가리지 않고 30여 곳에 지원했지만 새터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여태 취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김철수(가명/2000년 입국): "열등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 분위기 자체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별로 반갑게 맞지 않는 것인지..."

40대의 새터민 박민호 씨는 취업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녹취>박민호(가명/2001년 입국): "정말 편견이 눈에 띄는 거에요. 말 한마디에도 그렇고..아무래도 모르니까 왜 모르냐는 식으로..나이를 그렇게 먹도록 뭐했느냐는 식으로.."

입국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여성 새터민의 경우는 좀 낫지만 생활고는 마찬가집니다.

2년 전 어린 딸을 데리고 입국한 이옥희 씨는 단칸 월셋방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이옥희(가명/2003년 입국): "너무 어려서부터 고생을 하다 보니까 생활이라면 지겹고..내가 나이 어린데 왜 이런 생활을 해야 되나.."

정착지원금도 자립 자활위주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줄었습니다.

3천4백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줄이면서 취업자에 한해 장려금 등으로 천5백여만 원을 더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해마다 천 명 이상 입국하고 있는 새터민은 현재 7천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지금 익숙치 않은 자본주의식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 국민이 된 새터민들, 이들에게 대한민국이 진정한 새터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제도 개선은 물론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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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터 찾기 험난”
    • 입력 2005-12-19 21:31:3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함께 나누는 세상, 오늘은 탈북자, 이른바 새터민을 만나보겠습니다. 한해 천여명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입국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사회적 편견이라는 또하나의 장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8월 국내 명문대를 졸업한 새터민 김철수 씨, 회사를 가리지 않고 30여 곳에 지원했지만 새터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여태 취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김철수(가명/2000년 입국): "열등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 분위기 자체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별로 반갑게 맞지 않는 것인지..." 40대의 새터민 박민호 씨는 취업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녹취>박민호(가명/2001년 입국): "정말 편견이 눈에 띄는 거에요. 말 한마디에도 그렇고..아무래도 모르니까 왜 모르냐는 식으로..나이를 그렇게 먹도록 뭐했느냐는 식으로.." 입국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여성 새터민의 경우는 좀 낫지만 생활고는 마찬가집니다. 2년 전 어린 딸을 데리고 입국한 이옥희 씨는 단칸 월셋방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이옥희(가명/2003년 입국): "너무 어려서부터 고생을 하다 보니까 생활이라면 지겹고..내가 나이 어린데 왜 이런 생활을 해야 되나.." 정착지원금도 자립 자활위주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줄었습니다. 3천4백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줄이면서 취업자에 한해 장려금 등으로 천5백여만 원을 더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해마다 천 명 이상 입국하고 있는 새터민은 현재 7천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지금 익숙치 않은 자본주의식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 국민이 된 새터민들, 이들에게 대한민국이 진정한 새터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제도 개선은 물론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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