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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가다⑬] ‘안녕! 남극’ 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제2의 도약
입력 2019.02.13 (10:03) 수정 2019.02.13 (10:04) 취재K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가 연재하는 남극 취재기입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된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린 장기 여정이었습니다. 아라온호와 함께한 항해 열흘 후 남극 장보고 기지에 도착해 현장을 취재하고 다시 아라온호를 타고 어젯밤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뉴스 리포트 속에 모두 담지 못하는 취재기 12편을 그동안 온라인 기사로 연재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편입니다. 남극에 대해 궁금한 점, 댓글로 남겨주세요. 양예빈 기자가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안녕 남극]

남극 취재가 끝났다. 장보고 기지에서 아라온호를 타고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고 열흘만에 뉴질랜드 남섬의 동부 지역에 있는 리틀턴에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 남극에 간다고 했을 때는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고, 혹한의 환경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착실히 흘렀다.

사실 남극에서 추위보다 견디기 어려운 건 고립감이다. 80일 간 남극에 머문 KBS 취재팀에게도 고립감이 찾아왔다. 1년 간 남극에서 생활해야 하는 월동대원들의 고립감은 훨씬 심할 것이다. 장보고 기지 밖에는 '눈으로 보기에만 멋진'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을뿐, 혼자서 가볍게 산책할만한 곳도 별로 없다. 아름다운 얼음 대륙에 머무는 특권이 있지만, 밀려오는 고립감에 예민해지기도 일쑤. 기지 대원들이 각자 감내해야할 부분도 크다.

배효준 대원은 "매일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재진 대원은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영화를 보거나 사진 작업을 한다"며 "남극에서는 스스로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남극의 여름에만 연구를 하는 하계대원, 그리고 아라온호에서 해양 연구를 하느라 한달 넘는 기간 동안 육지에 발조차 디디지 못한 해양 연구원들에게도 남극은 쉽지 않은 곳이었다.

KBS 취재팀은 1월 1일 장보고기지 <뉴스9> 생중계를 시작으로 남극 관련 소식을 몇차례 방송 뉴스로 제작하고, 또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온라인 기사를 썼다.

80일 간의 남극 기록을 함께 써준 연구팀, 장보고 기지 당직실에서 끝없이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남극 이야기를 풀어주던 월동대원들과의 기억,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아 잠도 제대로 못 잤던 백야가 끝나고 아라온호에서 비로소 '밤'과 '별'을 다시 맞이했던 순간의 감동까지. 아라온호 선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사고뭉치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의 남극 기록을 봐주신 시청자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대한 남극에 함께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잘됐는지는 모르겠다. 방송뉴스로, 온라인 기사로도 담지 못한 또 다른 남극의 이야기들은 다른 형태의 KBS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대한민국 100년…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우뚝!]

우리나라는 일제 침탈과 억압에 내몰려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지 100년만에 극한의 땅 남극에서 선진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만들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첨병 역할은 장보고 기지가 하고 있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2014년 2월 12일 준공됐다. 이제 딱 5주년이다.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 기지이자 남극 대륙에 자리잡은 첫 과학 기지이다. 1988년 문을 연 세종기지는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다. 섬 기지의 한계를 장보고 기지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장보고 기지는 신라시대 해상을 장악해 당나라와 일본 간의 무역을 주도한 '해상왕 장보고'처럼 전세계 극지 과학 연구의 각축장 남극에서 대한민국의 연구 성과를 드높이자는 차원에서 작명됐다.

그동안 세계 최초로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신규 물질을 찾아내 혈액 장기보관 가능성을 제시했고, 지구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운석과 화산, 빙하 밑에 숨어 있는 호수인 '빙저호' 등을 찾아내는 등 우리나라 극지과학 연구 영역을 넓히는데 장보고 기지는 큰 역할을 했다.

장보고 기지에서 남극 내륙을 통해 남극점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3,000km의 '코리안 루트'도 한창 개척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700km를 개척했고 2,300km가 아직 남아있다. 우리 정부는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다양한 남극 연구가 가능한 기반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코리안 루트' 중간에 제3의 남극 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세종기지가 섬에 있고 장보고 기지는 해안에 있는데, 남극 내륙에 기지를 세워 남극 연구체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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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가다②] 아라온호 본격 먹방, 먹고 또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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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가다④] 드디어 남극, 설원에 발을 딛다
[남극에 가다⑤] 드론이 따라간 아라온 호 항해 열흘
[남극에 가다⑥] 장보고 기지 사람들의 일상은?
[남극에 가다⑦] 남극 취재 수난기, ‘순간의 선택, 일주일의 고립’
[남극에 가다⑧] ‘남극의 신사’ 황제펭귄을 만나다
[남극에 가다⑨] 펭귄 박사가 연구하는 남극 터줏대감 ‘아델리’
[남극에 가다⑩] ‘먼나라, 이웃나라’ 남극의 이웃사촌을 만나다
[남극에 가다⑪] 남극의 여성대원들
[남극에 가다⑫] 빙하와 인사하다. 남극 빙하팀
  • [남극에 가다⑬] ‘안녕! 남극’ 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제2의 도약
    • 입력 2019-02-13 10:03:32
    • 수정2019-02-13 10:04:10
    취재K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가 연재하는 남극 취재기입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된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린 장기 여정이었습니다. 아라온호와 함께한 항해 열흘 후 남극 장보고 기지에 도착해 현장을 취재하고 다시 아라온호를 타고 어젯밤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뉴스 리포트 속에 모두 담지 못하는 취재기 12편을 그동안 온라인 기사로 연재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편입니다. 남극에 대해 궁금한 점, 댓글로 남겨주세요. 양예빈 기자가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안녕 남극]

남극 취재가 끝났다. 장보고 기지에서 아라온호를 타고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고 열흘만에 뉴질랜드 남섬의 동부 지역에 있는 리틀턴에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 남극에 간다고 했을 때는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고, 혹한의 환경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착실히 흘렀다.

사실 남극에서 추위보다 견디기 어려운 건 고립감이다. 80일 간 남극에 머문 KBS 취재팀에게도 고립감이 찾아왔다. 1년 간 남극에서 생활해야 하는 월동대원들의 고립감은 훨씬 심할 것이다. 장보고 기지 밖에는 '눈으로 보기에만 멋진'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을뿐, 혼자서 가볍게 산책할만한 곳도 별로 없다. 아름다운 얼음 대륙에 머무는 특권이 있지만, 밀려오는 고립감에 예민해지기도 일쑤. 기지 대원들이 각자 감내해야할 부분도 크다.

배효준 대원은 "매일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재진 대원은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영화를 보거나 사진 작업을 한다"며 "남극에서는 스스로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남극의 여름에만 연구를 하는 하계대원, 그리고 아라온호에서 해양 연구를 하느라 한달 넘는 기간 동안 육지에 발조차 디디지 못한 해양 연구원들에게도 남극은 쉽지 않은 곳이었다.

KBS 취재팀은 1월 1일 장보고기지 <뉴스9> 생중계를 시작으로 남극 관련 소식을 몇차례 방송 뉴스로 제작하고, 또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온라인 기사를 썼다.

80일 간의 남극 기록을 함께 써준 연구팀, 장보고 기지 당직실에서 끝없이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남극 이야기를 풀어주던 월동대원들과의 기억,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아 잠도 제대로 못 잤던 백야가 끝나고 아라온호에서 비로소 '밤'과 '별'을 다시 맞이했던 순간의 감동까지. 아라온호 선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사고뭉치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의 남극 기록을 봐주신 시청자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대한 남극에 함께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잘됐는지는 모르겠다. 방송뉴스로, 온라인 기사로도 담지 못한 또 다른 남극의 이야기들은 다른 형태의 KBS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대한민국 100년…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우뚝!]

우리나라는 일제 침탈과 억압에 내몰려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지 100년만에 극한의 땅 남극에서 선진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만들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첨병 역할은 장보고 기지가 하고 있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2014년 2월 12일 준공됐다. 이제 딱 5주년이다.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 기지이자 남극 대륙에 자리잡은 첫 과학 기지이다. 1988년 문을 연 세종기지는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다. 섬 기지의 한계를 장보고 기지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장보고 기지는 신라시대 해상을 장악해 당나라와 일본 간의 무역을 주도한 '해상왕 장보고'처럼 전세계 극지 과학 연구의 각축장 남극에서 대한민국의 연구 성과를 드높이자는 차원에서 작명됐다.

그동안 세계 최초로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신규 물질을 찾아내 혈액 장기보관 가능성을 제시했고, 지구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운석과 화산, 빙하 밑에 숨어 있는 호수인 '빙저호' 등을 찾아내는 등 우리나라 극지과학 연구 영역을 넓히는데 장보고 기지는 큰 역할을 했다.

장보고 기지에서 남극 내륙을 통해 남극점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3,000km의 '코리안 루트'도 한창 개척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700km를 개척했고 2,300km가 아직 남아있다. 우리 정부는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다양한 남극 연구가 가능한 기반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코리안 루트' 중간에 제3의 남극 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세종기지가 섬에 있고 장보고 기지는 해안에 있는데, 남극 내륙에 기지를 세워 남극 연구체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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