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보셨습니까? ⑧ 같은 듯 다른…만든 주체에 따라 달라요

입력 2017.03.21 (15:00) 수정 2019.08.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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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은 모두 74개(2017.3.17.기준) 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독일 등 해외에도 소녀상 7개가 건립돼 있습니다.

모두 같은 소녀상인 것 같지만, 실은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상은 서울 종로 옛 일본 대사관 터 앞에 고요히 앉아있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작품입니다. 가장 많이 설치된 대표적인 소녀상입니다.이들이 소녀상을 조각하고 설치한 2011년 이후 ‘평화의 소녀상’은 전 세계에서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여성들의 피해를 알리며 한국의 모든 외교관을 합친 것보다 더 큰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이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압력행사를 지켜본 고등학생들이, 대학생들이, 시민들이, 다른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그들만의 ‘소녀상’을 제작해 설치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봄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봄이’


지난해 12월 경남 산청의 간디마을학교 교정에 만화 주인공처럼 꽃다운 소녀가 찾아왔습니다. 흰저고리와 검정 치마, 단발머리에 진달래꽃을 꽂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 소녀상 이름은 ‘봄이.’ 간디마을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으로 위안부 문제를 진행하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겁니다.

최송이, 김찬우, 한별 등 10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나무로 소녀상을 만들었습니다. 눈비를 피하게 하기 위해 지붕도 달았습니다. 학교 학생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된 이 소녀상에는 “항상 소년 소녀가 있어 늘 봄날인 간디마을에 할머니들의 봄을 기억하기 위해 소녀상을 세웁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봄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봄은 언제쯤 올까요.

■서울 서초고 소녀상


서울 서초고등학교 교정에 소녀상이 생긴 것은 이보다 훨씬 전입니다. 2013년 9월 우리나라에서는 생긴 이 소녀상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소녀가 가슴에는 무궁화를 두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벚나무 등걸에 앉아있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사람은 서초고 이대영 교장.
태극기와 무궁화는 조국의 독립과 번영을 기원하는 소녀의 마음을 상징하고, 부러 벚나무 등걸 위에 앉은 것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울분의 표현입니다. 서초고등학교 학생 25~ 30명이 소녀상 제작 과정을 도왔고,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소녀상 청소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정동 소녀상 – 전국 고교생들이 온전히 힘을 모은 소녀상


정동길 프란치스코 회관 앞의 소녀상은 전국 고등학생들의 손길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시작은 2014년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이 정대협의 수요집회에 참석하면서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은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받은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1년 동안 전국 53개의 고등학교 학생 약 만 6,400여 명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았습니다. 마침내 2015년 11월 3일 학생의 날에 세워진 정동의 소녀상, 학생들만의 힘으로 세워진 특별한 이 소녀는 굳건히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아 두 발을 땅에 딛고 일어서 있습니다. 인사하듯이 들어 올린 오른팔은 미래 세대에게 내미는 악수의 의미고, 손가락에 앉아있는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합니다.

■ 이화여대 앞 소녀상 - 위안부 문제 해결의 새 세대, 대학생들의 날개


두 손을 살짝 펼치고 날아갈 듯 서 있는 소녀의 등에는 파아란 나비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시린 맨발과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상처와 의지가 엿보입니다.

서울 이화여대 앞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세워진 이 소녀상의 이름은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입니다. 서울 이화여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각 대학의 학생회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모아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소녀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파란 나비 날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비'로 상징되는 대학생들이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 한성대 입구역 - 한중 소녀상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 앉아있는 한중 소녀상은 쌍둥이 조각상입니다. 찢긴 단발머리를 한 한국인 소녀와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중국 소녀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주먹을 쥐고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하나는 서울에, 다른 하나는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 원위안루 앞 교정에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있어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중국이 한국과 합작으로 만든 한중 소녀상입니다. 사이좋게 나란히 앉은 한국과 중국의 두 소녀상 옆으로도 빈 의자는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기념비에 새겨진 “먼 길을 돌고 돌아 친구를 찾아와 옆에 앉았습니다. 있던 자리에선 말을 못하고 숨죽여왔습니다”는 문구는 위안부 피해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상하이에 있는 한·중 합작 소녀상도 철거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이시나요? 부천 거울 소녀상

총총 땋아 내린 머리에 댕기를 드린 소녀가 버선발로 나아가려는 뒷모습.
얼굴을 마주하려 보니 소녀의 얼굴에는 내 얼굴이 들어있습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부천 안중근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고 묻는 기념비의 글귀는 소녀상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되묻는 말이 됩니다.


동상 뒷면의 형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최인선 작가의 작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모티브를 따고, 앞면은 거울로 만들어져 누구나 소녀상에 비친 누군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는 자신들의 소녀상 이후 새로운 소녀상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작가는 부천에 세워진 ‘거울 소녀상’에 탄복했다고 말합니다. 소녀상 옆의 빈 의자로 상징되었던 ‘공감’의 의미는 소녀의 뒷모습에 나의 얼굴이 들어있음을 마주하며 보는 사람과 소녀가 일체가 되는 부천 소녀상에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곱게 자란 자식>(이무기 글.그림)이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보고 나면 말짱했던 정신이 멍해지며 분노가 치밀어오르지만 한번 보면 손을 놓을 수 없는 웹툰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봄같던 마을 처녀들이 어떻게 일본군에 끌려가 얼마나 참혹한 대우를 받았는지 생생하게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wellgrow

이 만화를 보고 소녀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고백들이 적지 않습니다. 건립 운동에 참여했다는 글들도 있습니다. 만화를 그린 이무기 작가는 직접 고 김화선 할머니를 위한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 후원에 참여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작은 소녀상’세우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1명이 천원 씩 내서 작은 소녀상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입니다. 올해 초 시작된 작은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이미 고등학교 20곳이 참여했을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100곳을 채우지 않을까,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작가는 내다봤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혹은 전 세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정당한 사과를 받기 위한 운동은 이처럼 작지만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일본 정부는 이미 설치된 소녀상의 장소를 옮길 것을, 소녀상 설치 자체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들을 전세계에 보내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2015 한일 위안부 합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입니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소녀상을 들어내려 해도, 설사 들어낸다 해도, 마음 깊이 자리잡은 소녀상까지는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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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보셨습니까? ⑧ 같은 듯 다른…만든 주체에 따라 달라요
    • 입력 2017-03-21 15:00:13
    • 수정2019-08-13 1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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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은 모두 74개(2017.3.17.기준) 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독일 등 해외에도 소녀상 7개가 건립돼 있습니다.

모두 같은 소녀상인 것 같지만, 실은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상은 서울 종로 옛 일본 대사관 터 앞에 고요히 앉아있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작품입니다. 가장 많이 설치된 대표적인 소녀상입니다.이들이 소녀상을 조각하고 설치한 2011년 이후 ‘평화의 소녀상’은 전 세계에서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여성들의 피해를 알리며 한국의 모든 외교관을 합친 것보다 더 큰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이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압력행사를 지켜본 고등학생들이, 대학생들이, 시민들이, 다른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그들만의 ‘소녀상’을 제작해 설치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봄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봄이’


지난해 12월 경남 산청의 간디마을학교 교정에 만화 주인공처럼 꽃다운 소녀가 찾아왔습니다. 흰저고리와 검정 치마, 단발머리에 진달래꽃을 꽂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 소녀상 이름은 ‘봄이.’ 간디마을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으로 위안부 문제를 진행하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겁니다.

최송이, 김찬우, 한별 등 10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나무로 소녀상을 만들었습니다. 눈비를 피하게 하기 위해 지붕도 달았습니다. 학교 학생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된 이 소녀상에는 “항상 소년 소녀가 있어 늘 봄날인 간디마을에 할머니들의 봄을 기억하기 위해 소녀상을 세웁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봄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봄은 언제쯤 올까요.

■서울 서초고 소녀상


서울 서초고등학교 교정에 소녀상이 생긴 것은 이보다 훨씬 전입니다. 2013년 9월 우리나라에서는 생긴 이 소녀상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소녀가 가슴에는 무궁화를 두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벚나무 등걸에 앉아있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사람은 서초고 이대영 교장.
태극기와 무궁화는 조국의 독립과 번영을 기원하는 소녀의 마음을 상징하고, 부러 벚나무 등걸 위에 앉은 것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울분의 표현입니다. 서초고등학교 학생 25~ 30명이 소녀상 제작 과정을 도왔고,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소녀상 청소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정동 소녀상 – 전국 고교생들이 온전히 힘을 모은 소녀상


정동길 프란치스코 회관 앞의 소녀상은 전국 고등학생들의 손길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시작은 2014년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이 정대협의 수요집회에 참석하면서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은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받은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1년 동안 전국 53개의 고등학교 학생 약 만 6,400여 명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았습니다. 마침내 2015년 11월 3일 학생의 날에 세워진 정동의 소녀상, 학생들만의 힘으로 세워진 특별한 이 소녀는 굳건히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아 두 발을 땅에 딛고 일어서 있습니다. 인사하듯이 들어 올린 오른팔은 미래 세대에게 내미는 악수의 의미고, 손가락에 앉아있는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합니다.

■ 이화여대 앞 소녀상 - 위안부 문제 해결의 새 세대, 대학생들의 날개


두 손을 살짝 펼치고 날아갈 듯 서 있는 소녀의 등에는 파아란 나비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시린 맨발과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상처와 의지가 엿보입니다.

서울 이화여대 앞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세워진 이 소녀상의 이름은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입니다. 서울 이화여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각 대학의 학생회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모아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소녀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파란 나비 날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비'로 상징되는 대학생들이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 한성대 입구역 - 한중 소녀상


서울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 앉아있는 한중 소녀상은 쌍둥이 조각상입니다. 찢긴 단발머리를 한 한국인 소녀와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중국 소녀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주먹을 쥐고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하나는 서울에, 다른 하나는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 원위안루 앞 교정에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있어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중국이 한국과 합작으로 만든 한중 소녀상입니다. 사이좋게 나란히 앉은 한국과 중국의 두 소녀상 옆으로도 빈 의자는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기념비에 새겨진 “먼 길을 돌고 돌아 친구를 찾아와 옆에 앉았습니다. 있던 자리에선 말을 못하고 숨죽여왔습니다”는 문구는 위안부 피해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상하이에 있는 한·중 합작 소녀상도 철거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이시나요? 부천 거울 소녀상

총총 땋아 내린 머리에 댕기를 드린 소녀가 버선발로 나아가려는 뒷모습.
얼굴을 마주하려 보니 소녀의 얼굴에는 내 얼굴이 들어있습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부천 안중근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고 묻는 기념비의 글귀는 소녀상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되묻는 말이 됩니다.


동상 뒷면의 형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최인선 작가의 작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모티브를 따고, 앞면은 거울로 만들어져 누구나 소녀상에 비친 누군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는 자신들의 소녀상 이후 새로운 소녀상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작가는 부천에 세워진 ‘거울 소녀상’에 탄복했다고 말합니다. 소녀상 옆의 빈 의자로 상징되었던 ‘공감’의 의미는 소녀의 뒷모습에 나의 얼굴이 들어있음을 마주하며 보는 사람과 소녀가 일체가 되는 부천 소녀상에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곱게 자란 자식>(이무기 글.그림)이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보고 나면 말짱했던 정신이 멍해지며 분노가 치밀어오르지만 한번 보면 손을 놓을 수 없는 웹툰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봄같던 마을 처녀들이 어떻게 일본군에 끌려가 얼마나 참혹한 대우를 받았는지 생생하게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wellgrow

이 만화를 보고 소녀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고백들이 적지 않습니다. 건립 운동에 참여했다는 글들도 있습니다. 만화를 그린 이무기 작가는 직접 고 김화선 할머니를 위한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 후원에 참여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작은 소녀상’세우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1명이 천원 씩 내서 작은 소녀상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입니다. 올해 초 시작된 작은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이미 고등학교 20곳이 참여했을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100곳을 채우지 않을까,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작가는 내다봤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혹은 전 세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정당한 사과를 받기 위한 운동은 이처럼 작지만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일본 정부는 이미 설치된 소녀상의 장소를 옮길 것을, 소녀상 설치 자체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들을 전세계에 보내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2015 한일 위안부 합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입니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소녀상을 들어내려 해도, 설사 들어낸다 해도, 마음 깊이 자리잡은 소녀상까지는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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