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보셨습니까? ⑪ 국제예양 핑계 대는 한·일 외교부…독일이 가는 길은?

입력 2017.03.30 (08:01) 수정 2019.08.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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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구글어스사진 : 구글어스

■ 2천 7백 11개의 추모비... 한 데 모여 있는 이곳은...

과거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너개가 아닙니다. 무려 2,711개가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2천 7백여 개의 기림비나 소녀상을 한 데 모아 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비 2.38미터에 다양한 높이로 이뤄진 3천개 가까운 추모비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보니 면적만 해도 상당합니다. 만9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라, 철거하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일본 외교부에 호응해 소녀상을 이전하는 지혜를 모아보자,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데요. 그렇다면 독일 정부는 3천 개 가까운 추모비가 세워진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독일 대사관이나 영사관과 가까우니 치워라, 옮겨라, 이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진 곳이 다름 아닌 독일의 수도 베를린, 그것도 시내 중심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

[관련 링크]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나치 독일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추모비 3천여 개를 베를린 시내에 세운 독일, 3천여 개의 소녀상이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에 세워진 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 추모관(공원)을 관리하는 재단 측은 베를린의 상징과도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과 여러 대사관, 상업용, 주거용 건물이 몰려 있는 공간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설명합니다. 재단 측은 추모비의 위치를 시내 중심가로 결정한 것은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추모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2,711개의 추모비. 독일 베를린 (사진 : 구글 어스)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2,711개의 추모비. 독일 베를린 (사진 : 구글 어스)

■ 베를린 한 복판에 있는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는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50만 명 가까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독일 정부는 추모비를 비롯해 이곳 추모관을 만드는 데 2천7백6십만 유로, 한화로 약 3백3십억 원의 연방예산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추모비를 세우는 데만 천삼백구십만 유로, 한화로 168억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에만 한화로 2백억 가까이 지출

일본 정부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하며 10억 엔, 한화로 약 백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는데, 독일 정부는 베를린 시내의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에만 한화로 백억 이상, 추모관 전체로는 3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쓴 겁니다. 독일이 일본보다 경제 규모가 커서 큰 부담 없이 수백억 원의 돈을 지출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5천억 달러에 이르고, 같은 해 독일의 GDP는 이보다 적은 3조 5천억 달러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일본 외교부는 소녀상이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 국제예양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도 영사관 앞 소녀상은 국제예양과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실상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독일은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도 한복판에 자신들의 어두운 역사를 세상에 공개하고, 3천 개에 이르는 참회의 추모비를 세운 겁니다.

독일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과거를 기록하고, 추모하고, 교육까지 하자 독일의 노력은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

■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메르켈 총리에 홀로코스트 기억 '공로상'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은 지난 23일 홀로코스트 학살을 기억하고 알리는 데 앞장선 공로로 특별한 인물을 선정했습니다. 다름 아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습니다.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은 메르켈 총리가 홀로코스트, 즉 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이 같은 역사를 가르치는 데도 앞장서 왔다며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진: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홈페이지사진: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홈페이지

엘리 위젤 상은 작가이자 인권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엘리 위젤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습니다. 우리로 치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나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를 추모하고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며 일본 총리에게 상을 수여한 셈이 됩니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4월 24일 상을 받을 예정입니다.

[관련 링크]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일본계 미국인과 일본계 단체는 미국 서부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미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고, 여기에 일본 정부까지 개입했습니다. 미국 땅에 건립된 소녀상을 없애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는 지난 27일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글렌데일 시의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국내 소녀상은 물론 나라밖 소녀상에 대해서도 반감을 품고 없애려 한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에 있는 나치 독일과 관련된 홀로코스트 추모관 등은 어떠할까요?

■ '전세계 홀로코스트 추모관, 29개 나라에 113개'

미국 뉴저지 주가 지난 2016년 9월 밝힌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백 개가 넘습니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헝가리, 벨기에,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독일 등 29개 나라에 11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독일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전쟁을 벌였던 미국의 경우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36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됐던 네덜란드에는 7개, 폴란드에는 6개가 있는 등 나치 독일의 피해가 컸던 곳일수록 추모관 수가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뉴저지 주는 하지만 파악한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이 정도라고 밝혀, 알려지지 않은 추모관이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추모관만 이 정도 숫자이기에, 홀로코스트 관련 조형물이나 동상, 추모비 등이 얼마나 있는지는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불편할 정도로 공포와 고통을 표현한 조형물... '그게 바로 핵심'

홀로코스트 추모관들은 기억의 방식도 다양합니다. 단순한 추모비도 있지만, 공포와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백여 명의 사람들이 한 데 엉겨 고통 속에 신음하는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의 대표적 조형물인 '사랑과 비통의 상'입니다.

사진 : 사랑과 비통의 상,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사진 : 사랑과 비통의 상,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어린 아이가 고통과 공포 속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가족이 울부짖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에 비하면 적나라하게 고통과 공포를 표현했습니다.

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관련 링크]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 홀로코스트 추모관 계속해서 들어서는데... 한·일 외교부는?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이애미에서 이들 조형물이 공개됐을 때, 고통과 공포를 지나치게 표현해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그게 바로 핵심이라고 답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들, 나치 독일의 반인륜적 행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에 대해 독일을 비롯해 그 어느 나라도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녀상에 대해서는 일본이 철거해야 한다, 이전해야 한다, 끊임없이 주장을 하고 있고, 한국 내에서는 외교부가 '소녀상 이전에 대해 지혜를 모아보자'고 일본 정부의 주장에 호응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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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08:01:16
    • 수정2019-08-13 1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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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천 7백 11개의 추모비... 한 데 모여 있는 이곳은...

과거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너개가 아닙니다. 무려 2,711개가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2천 7백여 개의 기림비나 소녀상을 한 데 모아 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비 2.38미터에 다양한 높이로 이뤄진 3천개 가까운 추모비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보니 면적만 해도 상당합니다. 만9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라, 철거하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일본 외교부에 호응해 소녀상을 이전하는 지혜를 모아보자,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데요. 그렇다면 독일 정부는 3천 개 가까운 추모비가 세워진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독일 대사관이나 영사관과 가까우니 치워라, 옮겨라, 이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진 곳이 다름 아닌 독일의 수도 베를린, 그것도 시내 중심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
[관련 링크]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나치 독일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추모비 3천여 개를 베를린 시내에 세운 독일, 3천여 개의 소녀상이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에 세워진 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 추모관(공원)을 관리하는 재단 측은 베를린의 상징과도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과 여러 대사관, 상업용, 주거용 건물이 몰려 있는 공간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설명합니다. 재단 측은 추모비의 위치를 시내 중심가로 결정한 것은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추모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2,711개의 추모비. 독일 베를린 (사진 : 구글 어스)
■ 베를린 한 복판에 있는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는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50만 명 가까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독일 정부는 추모비를 비롯해 이곳 추모관을 만드는 데 2천7백6십만 유로, 한화로 약 3백3십억 원의 연방예산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추모비를 세우는 데만 천삼백구십만 유로, 한화로 168억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에만 한화로 2백억 가까이 지출

일본 정부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하며 10억 엔, 한화로 약 백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는데, 독일 정부는 베를린 시내의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에만 한화로 백억 이상, 추모관 전체로는 3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쓴 겁니다. 독일이 일본보다 경제 규모가 커서 큰 부담 없이 수백억 원의 돈을 지출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5천억 달러에 이르고, 같은 해 독일의 GDP는 이보다 적은 3조 5천억 달러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일본 외교부는 소녀상이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 국제예양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도 영사관 앞 소녀상은 국제예양과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실상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독일은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도 한복판에 자신들의 어두운 역사를 세상에 공개하고, 3천 개에 이르는 참회의 추모비를 세운 겁니다.

독일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과거를 기록하고, 추모하고, 교육까지 하자 독일의 노력은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진 :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추모관 홈페이지
■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메르켈 총리에 홀로코스트 기억 '공로상'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은 지난 23일 홀로코스트 학살을 기억하고 알리는 데 앞장선 공로로 특별한 인물을 선정했습니다. 다름 아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습니다.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은 메르켈 총리가 홀로코스트, 즉 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이 같은 역사를 가르치는 데도 앞장서 왔다며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진: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홈페이지
엘리 위젤 상은 작가이자 인권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엘리 위젤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습니다. 우리로 치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나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를 추모하고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며 일본 총리에게 상을 수여한 셈이 됩니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4월 24일 상을 받을 예정입니다.

[관련 링크]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일본계 미국인과 일본계 단체는 미국 서부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미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고, 여기에 일본 정부까지 개입했습니다. 미국 땅에 건립된 소녀상을 없애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는 지난 27일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글렌데일 시의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국내 소녀상은 물론 나라밖 소녀상에 대해서도 반감을 품고 없애려 한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에 있는 나치 독일과 관련된 홀로코스트 추모관 등은 어떠할까요?

■ '전세계 홀로코스트 추모관, 29개 나라에 113개'

미국 뉴저지 주가 지난 2016년 9월 밝힌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백 개가 넘습니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헝가리, 벨기에,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독일 등 29개 나라에 11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독일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전쟁을 벌였던 미국의 경우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36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됐던 네덜란드에는 7개, 폴란드에는 6개가 있는 등 나치 독일의 피해가 컸던 곳일수록 추모관 수가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뉴저지 주는 하지만 파악한 홀로코스트 추모관만 이 정도라고 밝혀, 알려지지 않은 추모관이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추모관만 이 정도 숫자이기에, 홀로코스트 관련 조형물이나 동상, 추모비 등이 얼마나 있는지는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불편할 정도로 공포와 고통을 표현한 조형물... '그게 바로 핵심'

홀로코스트 추모관들은 기억의 방식도 다양합니다. 단순한 추모비도 있지만, 공포와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백여 명의 사람들이 한 데 엉겨 고통 속에 신음하는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의 대표적 조형물인 '사랑과 비통의 상'입니다.

사진 : 사랑과 비통의 상,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어린 아이가 고통과 공포 속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가족이 울부짖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에 비하면 적나라하게 고통과 공포를 표현했습니다.

사진 : 미국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관련 링크] 마이애미 홀로코스트 추모관

■ 홀로코스트 추모관 계속해서 들어서는데... 한·일 외교부는?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이애미에서 이들 조형물이 공개됐을 때, 고통과 공포를 지나치게 표현해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그게 바로 핵심이라고 답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관들, 나치 독일의 반인륜적 행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에 대해 독일을 비롯해 그 어느 나라도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녀상에 대해서는 일본이 철거해야 한다, 이전해야 한다, 끊임없이 주장을 하고 있고, 한국 내에서는 외교부가 '소녀상 이전에 대해 지혜를 모아보자'고 일본 정부의 주장에 호응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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