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위손

입력 2006.01.30 (22:0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40년을 한결같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는 사랑의 가위손, 민병학 씨의 얘깁니다.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도봉동의 한 작은 이발소...

62살 민병학 씨는 이 동네서 40년째 이발소를 해오고 있습니다.

동네 사랑방처럼 단골 손님들이 적잖이 찾아오지만 이발소 살림은 늘 빠듯합니다.

손님 가운데 하루 열 명쯤은 늘 무료 손님인 탓입니다.

민씨는 동네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 장애인 등에게 정기적으로 무료초청권을 나눠줍니다.

40년전 이발비 50원조차 없던 이웃들을 그냥 깎아주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민병학(서울시 도봉동):"일당만 나오면 되지 더 벌어서 뭐해요,올려다보면 한이 없는 거요.난 12평 살아요 지금도 꼭대기.."

이발소가 쉬는 수요일은 어김없이 이발 도구를 챙겨 직접 근처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갑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 머리를 정성스럽게 다듬다보면, 모두 아들과 손자같다는 민씨는 벌써 35년째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홍님(인강원 재활교사):"한번도 안바뀌고 35년동안 한결같이 오시니 대단하시고..존경스럽습니다."

민씨는 소년가장 시절 가난을 이기려고 배운 이발기술로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는게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해 합니다.

<인터뷰>민병학(이발사):"돈으로 봉사하는 사람은 몇십억씩 내는 사람 많잖아요, 나는 그게 안되고 돈이 없으니까 기술봉사..좋은 거 아녜요, 늙어도 할수 있는거구, 몸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거 아니유.."

다음 주는 시립요양원 차례... 민씨의 사랑의 가위손은 일년내내 쉬는 날이 없습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랑의 가위손
    • 입력 2006-01-30 21:25:2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40년을 한결같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는 사랑의 가위손, 민병학 씨의 얘깁니다.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도봉동의 한 작은 이발소... 62살 민병학 씨는 이 동네서 40년째 이발소를 해오고 있습니다. 동네 사랑방처럼 단골 손님들이 적잖이 찾아오지만 이발소 살림은 늘 빠듯합니다. 손님 가운데 하루 열 명쯤은 늘 무료 손님인 탓입니다. 민씨는 동네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 장애인 등에게 정기적으로 무료초청권을 나눠줍니다. 40년전 이발비 50원조차 없던 이웃들을 그냥 깎아주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민병학(서울시 도봉동):"일당만 나오면 되지 더 벌어서 뭐해요,올려다보면 한이 없는 거요.난 12평 살아요 지금도 꼭대기.." 이발소가 쉬는 수요일은 어김없이 이발 도구를 챙겨 직접 근처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갑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 머리를 정성스럽게 다듬다보면, 모두 아들과 손자같다는 민씨는 벌써 35년째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홍님(인강원 재활교사):"한번도 안바뀌고 35년동안 한결같이 오시니 대단하시고..존경스럽습니다." 민씨는 소년가장 시절 가난을 이기려고 배운 이발기술로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는게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해 합니다. <인터뷰>민병학(이발사):"돈으로 봉사하는 사람은 몇십억씩 내는 사람 많잖아요, 나는 그게 안되고 돈이 없으니까 기술봉사..좋은 거 아녜요, 늙어도 할수 있는거구, 몸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거 아니유.." 다음 주는 시립요양원 차례... 민씨의 사랑의 가위손은 일년내내 쉬는 날이 없습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