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더 큰 나눔을 향해

입력 2006.01.23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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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나눔문화를 시작하고 이끌어온 우리 종교계의 나눔 실천을 보도합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박순우 할머니에게 차디찬 방바닥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벌이가 없는 처지에 난방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겨울 난방 걱정만은 덜게 됐습니다.

이웃 교회에서 남몰래 가져다 놓는 사랑의 연탄 덕분입니다.

<인터뷰>박순우(원주시 학성동) : "너무 좋아서, 연탄 갖다 놓으니 부자가 된 것 같아. 따뜻하게 때고 잘 생각하니 고마워서..."

정신지체 장애우 2백여 명의 보금자리인 한 사회복지시설, 불교 단체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30여 명의 직원들이 장애우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이웃 사랑을 통한 자비의 실천입니다.

<인터뷰>묘전(스님/승가원 사무국장) : "나눈다는 것은 마음도 나눌 수 있고, 행도도 나눌 수 있고 거기다 의미를 부여해서 물질만을.."

배고픈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한끼의 식사를 나눠주고 있는 봉사의 현장도 한 종교인의 믿음에 대한 작은 실천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최성욱(목사/다일공동체) : "내 자신이 나눌 때 기쁨이 있고, 나눌 때 더 많은 감사가 오고 은혜가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신앙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계는 그만큼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계의 이같은 열의가 다소 폐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늘진 이웃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미숙(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종교계가 즉흥적인 동정심에서 나오는 지원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나눔 문화를 이끌어온 종교계, 보다 체계적인 봉사와 희생이 있을 때 종교계의 나눔은 더 큰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KBS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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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계, 더 큰 나눔을 향해
    • 입력 2006-01-23 21:30:1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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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나눔문화를 시작하고 이끌어온 우리 종교계의 나눔 실천을 보도합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박순우 할머니에게 차디찬 방바닥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벌이가 없는 처지에 난방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겨울 난방 걱정만은 덜게 됐습니다. 이웃 교회에서 남몰래 가져다 놓는 사랑의 연탄 덕분입니다. <인터뷰>박순우(원주시 학성동) : "너무 좋아서, 연탄 갖다 놓으니 부자가 된 것 같아. 따뜻하게 때고 잘 생각하니 고마워서..." 정신지체 장애우 2백여 명의 보금자리인 한 사회복지시설, 불교 단체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30여 명의 직원들이 장애우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이웃 사랑을 통한 자비의 실천입니다. <인터뷰>묘전(스님/승가원 사무국장) : "나눈다는 것은 마음도 나눌 수 있고, 행도도 나눌 수 있고 거기다 의미를 부여해서 물질만을.." 배고픈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한끼의 식사를 나눠주고 있는 봉사의 현장도 한 종교인의 믿음에 대한 작은 실천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최성욱(목사/다일공동체) : "내 자신이 나눌 때 기쁨이 있고, 나눌 때 더 많은 감사가 오고 은혜가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신앙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계는 그만큼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계의 이같은 열의가 다소 폐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늘진 이웃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미숙(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종교계가 즉흥적인 동정심에서 나오는 지원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나눔 문화를 이끌어온 종교계, 보다 체계적인 봉사와 희생이 있을 때 종교계의 나눔은 더 큰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KBS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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