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렬 육상연맹 회장 “앞으로가 걱정”

입력 2007.03.28 (10:10)

수정 2007.03.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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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했지만 실은 지금부터가 걱정입니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개최지로 결정된 직후부터 오히려 큰 걱정에 휩싸인 표정이었다.
신 회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 개최지로 결정된 뒤 28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에서 대표단장인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유치위원장, 박종근 국회 유치특위 위원장 등 대구 대표단 핵심인사들에게 끊임없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걱정은 남아 있었다.
신 회장은 "당장 청사진을 그려야 할 임무가 우리 육상연맹 쪽에 떨어진 것과 같다. 대구가 세계적인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지만 한국 육상의 약한 기반을 생각할 때 성공적인 개최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IAAF에 제시한 국제육상아카데미부터 그렇다. 이게 어떤 형태로 조성될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우리 육상을 발전시킬 학원이 될지, 학교 형태가 될지부터 정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부 등 관계 부처가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대구가 2005년과 2006년 9월에 두 해 연속 개최했던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올해부터는 IAAF가 인증하는 그랑프리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AAF 그랑프리 시리즈의 한 대회가 된다면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오게 된다. 대구는 이런 대회를 치뤄봄으로써 세계육상을 염두에 두고 실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국제육상대회는 지난 해까지 두 번 치러졌지만 IAAF 인증을 받은 대회는 아니었다. 작년 대회에는 대구가 심혈을 기울여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황색탄환' 류시앙(중국) 등 슈퍼스타급 선수들을 초청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다음 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릴 전국종별선수권대회부터 육상 팬들이 바람몰이를 해주기를 당부했다.
국내에서 육상은 실제 그라운드에서 응원하는 문화가 거의 조성돼 있지 않은 종목으로 국내 대회에서는 학부모 등 선수 가족만이 덩그렇게 앉아 외로운 응원전을 펼치기가 일쑤였다.
신 회장은 "육상연맹도 패러다임을 바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려 한다. 그보다 먼저 정부와 육상 팬들이 세계육상 개최지다운 지원을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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