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현대 야구, KT에 매각

입력 2007.12.26 (21:49)

수정 2007.12.26 (21:55)

공중분해 위기에 몰린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이 KT에 매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가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야구단을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에 매각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올시즌 운영난으로 KBO의 지원속에 어렵게 팀을 꾸려왔던 현대는 이로써 KT야구단으로 재탄생에 내년 시즌 프로야구의 새로운 회원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현대 야구단 인수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KT는 야구단 인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KBO 관계자는 "KT가 현대 야구단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T가 프로야구가 참여하게 된 배경은 유.무선 통신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SK에 상당히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서는 유선 통신은 KT, 무선통신은 SK라는 등식이 성립돼 왔지만 최근 두 기업 모두 IPTV 채널 확보를 계기로 종합 엔트테인먼트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핵심 콘텐츠인 스포츠단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T 입장에서는 올 해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선풍을 일으키자 엔터테인먼트 경쟁에서 한 발 뒤졌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현대 구단 인수에 나서게 됨에 따라 일단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에도 8개구단 체제를 유지하면서 최악의 상태는 면하게 됐다.
KBO는 올 초 현대가 심각한 운영난에 휩싸이자 농협중앙회, STX 그룹과 차례로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돼 자체 기금 130억원을 쏟아부어 올시즌을 끌고 왔다.
그러나 KT의 현대 야구단 인수 대금은 2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관측돼 KBO의 기금 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는 지난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총 430억원에 인수했지만 KT는 지난 1월 KBO가 농협에 제시했던 구단 인수대금 80억원, 연고지 서울이전 비용 54억원 등에서 그칠 전망이고 KBO가 받을 수 있는 가입금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T는 현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 직원까지 대거 고용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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