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KT 무혈 서울 입성 “수용 못해”

입력 2007.12.28 (17:45)

수정 2007.12.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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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새로운 회원으로 나선 KT의 서울 입성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의 기존 연고 구단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절차를 무시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신생구단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산과 LG 구단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신생구단 창단과 연고지 관련문제는 8개 구단 사장단이 참여한 KBO 이사회에서 심의하고 구단주 총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인데 KBO가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운영난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 매각을 위해 일년여를 끌어 온 KBO는 27일 신상우 총재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가입금 60억원으로 신생팀을 창단하며 연고지는 서울이지만 서울 입성에 따른 보상금은 없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두산과 LG는 신상우 총재의 신생구단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하게 반박해 프로야구에 심각한 파문이 일고 있다.
두산.LG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신 총재는 신생팀 창단 문제를 8개 구단 사장단과 협의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으나 17일 KBO 이사회는 조찬 간담회로 2008년 8개 구단으로 가야한다는 일반적 내용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총재는 올시즌 현대의 농협 차입금 131억원 중 50% 이상 탕감이 필요하며 협상을 위해 총재에게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사 간담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밝힌 양 구단은 "결론적으로 KBO가 발표한 제반 내용들은 이사 조찬 간담회에서 합의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과 전화통화를 한 결과 반대 의사가 없었다는 신총재의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양 구단은 "신총재, 두산 구단주 대행, 기자단 3자 대면을 통해 사실을 밝히길 희망한다"고 반발했다.
결국 두산과 LG 양 구단은 "KBO의 일방적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KBO에 이사회와 총회의 의결 절차를 준수할 것을 촉구해 현대 유니콘스 매각 방안은 새로운 난관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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