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가치 폭락…KT, ‘60억’ 논란

입력 2007.12.27 (12:58)

수정 2007.12.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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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한 명 몸값보다도 못한 가입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7일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의 프로야구 참여를 공식 발표했지만 나머지 7개 구단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하다.
신생팀 창단으로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줄어드는 비극은 모면하게 됐지만 야구단의 가치가 완전히 폭락했기 때문이다.
KBO가 KT로부터 받기로 약속한 가입금은 60억원.
올시즌 KBO가 현대야구단 운영에 쏟아부은 131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로 기금 상당액이 날아가게 생겼다.
또한 현대가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할 당시 지급했던 430억원의 1/6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고 2000년 SK 창단 당시 납부했던 가입금 250억원에는 1/4에도 못미친다.
무엇보다 KT 가입금 60억원은 두산이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동주에게 제시한 몸값 62억원보다도 적은 돈이다.
일부 구단 사장은 "야구단을 이렇게 `헐값'에 넘기면서 까지 8개 구단을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회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차라리 이럴바엔 7개 구단을 운영하다가 나중에 구단 가치가 오르면 적정한 가격에 신생구단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시즌 7개 구단으로 줄어든다면 나머지 구단들의 가치가 더욱 폭락할 것은 불문가지.
한 팀은 상대가 없어 쉬어야 하는 7개 구단 리그는 경기 수가 시즌 108게임으로 대폭 축소돼 TV 중계권과 타이틀 스폰서를 비롯해 각종 마케팅 수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나머지 7개 구단은 노골적으로 KT의 프로야구 참여를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야구단 가치 폭락에 불만을 터뜨리며 협상을 주도했던 KBO에 모든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시장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연간 200-300억원이 투자되는 프로야구단은 1982년 출범이후 단 한 번도 흑자 구단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이미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것.
무형의 홍보 효과만을 강조하며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감내하기에는 투자 가치를 느낄 수 없다며 `현 시세'를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폭락한 야구단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선 각 구단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등 획기적인 운영개선안을 제시해야만 프로야구 참여를 노리는 투자기업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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