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자극’ KT, 프로야구 전격 참여

입력 2007.12.26 (22:01)

수정 2007.12.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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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유선 통신업체 KT가 현대 유니콘스 인수로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배경은 2008년부터 시작될 KT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올해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 SK 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SK 와이번스가 '스포테인먼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무선통신 사업체 KTF를 수중에 둔 통신 라이벌 KT가 받은 충격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내년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사업인 메가TV를 중점 육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 서비스, 동영상 콘텐츠 및 방송 등을 텔레비전으로 동시에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통신 업계 라이벌 SK와 KT는 IPTV 사업을 발판삼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고 결국 올해 SK의 우승으로 자극 받은 KT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 그 중에서도 저변층이 넓은 프로야구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IPTV 채널 운용 전략이 공개되면서 KT와 SK의 관건은 결국 콘텐츠 싸움으로 요약된다. 허가된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과 양에서 시청자의 수준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수적이고 6개월 간 매일 열리면서 폭넓은 층을 확보한 야구가 콘텐츠 확보의 제1순위로 떠올랐다.
KT는 자매사 KTF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통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운영 방안을 터득했고 프로야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 창단 후 올해까지 4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신흥 명문 구단이기에 지명도가 높다는 메리트를 안고 출범한다는 점에서 KT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호적수 SK도 야구단과 농구단을 운영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야구',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농구'라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1년 내내 스포츠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KT의 움직임도 바빠진 것으로 보인다.
농구에서 시작된 '통신 라이벌' 대전이 프로야구판에도 옮아가면서 KT와 SK의 새로운 라이벌 대결로 2008 프로야구는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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