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08년 출범 준비 ‘바쁘다 바빠’

입력 2007.12.27 (13:05)

국내 최대 유선 통신망 사업자 KT는 현대 유니콘스를 해체한 뒤 새롭게 창단하는 방식으로 2008년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뛰어들 전망이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도 2000년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연고지를 전북에서 인천 및 경기ㆍ강원권으로 옮기는 등 면모를 일신한 뒤 창단하는 길을 택했다.
KT는 27일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과 동시에 프로야구 참여 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KT는 서울을 연고로 양천구 목동에 자리 잡은 목동구장을 보수해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목동 구장은 현재 서울시가 5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KT는 이미 창단 준비팀을 전날부터 발족시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일단 1월 중순 창단을 목표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창단까지 남은 기간은 보름 남짓. 프런트 조직 편성, 선수단 계약과 재정비, 당장 1월 초부터 시작될 훈련에 대비한 구장 확보, 구단명, 엠블렘 확정 작업 등 창단을 위한 제반작업을 마무리 짓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보류선수로 등록된 63명과 계약 작업은 당장 KT가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이다.
현대가 선수단 연봉은 물론 프런트 월급마저 주지 못해 시즌 내내 KBO 긴급 융자 자금에 의지했던 터라 KT는 당장 재정 정상화로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려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할 처지다. 연봉 재계약 대상자와 협상 마감 시한은 내년 1월31일까지다.
또 전력 보강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도 걸려 있어 연말연시 KT 프로야구 창단팀은 눈코 뜰새 없이 부산을 떨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초부터 시작될 단체 훈련 운동장 확보도 시급하다. 새 홈구장 목동구장에서는 훈련이 힘든 만큼 올해까지 사용해 온 수원구장과 2군 구장인 경기도 고양시 원당 구장 등을 가동해야 한다.
일시적이나마 수원구장을 쓰려면 수원시청과, 원당 구장을 사용하려면 현대 채권단 하이닉스 측과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 해가 바뀌면 곧바로 훈련이 시작되기에 훈련 공간 마련은 필수적이다.
올해 스프링캠프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기에 현대가 계속 써왔던 브래든턴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캠프를 차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KT 이사회의 최종 결재가 남아 있지만 큰 이견 없이 가결된다면 팀 명 및 유니폼, 엠블렘 제작 작업 등이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사라진 현대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기에 새 유니폼을 제작하는 데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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