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프로야구 창단 앞으로 갈 길 멀다

입력 2007.12.27 (13:06)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T가 동시에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내년 시즌 8개 구단 유지가 가능해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앞서 KBO가 현대야구단 매각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와 STX와는 달리 KT 스스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프로야구 참여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정식 조인식까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아야할 미묘한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KT는 보도자료 제목으로 `KT,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이라고 밝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비쳤다.
실제 KT는 내부적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에 따른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으며 사외이사 중 1명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BO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KT 창단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은 했지만 7개 구단의 동의를 확실히 받은 상태는 아니다.
특히 KT가 현대 인수 대신 새 팀 창단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매각대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고 가입금도 60억원으로 폭락한 점에 타 구단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미지수다.
1996년 현대가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할 당시 대금은 430억원이었고 2000년 SK가 신생팀으로 창단할 당시 KBO에 납부한 가입금은 250억원이었다.
이같은 전례에도 불구하고 KBO가 KT로부터 받기로 한 가입금 60억원은 올시즌 현대 운영비로 보증선 기금 131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어서 `헐값'에 야구단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KT는 KBO와 협상 과정에서 구단 연고지로 서울을 결정했지만 기존 구단인 두산.LG에 보상금에 대해선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산과 LG 모두 지난 2000년 이사회 결정에 따라 보상금없이는 KT의 서울 입성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존 구단과 신생구단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의 운영난 탓에 7개구단으로 축소될 위기에 처했던 프로야구는 뒤늦게 나마 새로운 회원 후보를 찾았지만 2008시즌 정상적인 리그 참여를 위해선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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