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마운드 운용은 ‘믿음의 야구’

입력 2008.02.23 (08:56)

수정 2008.02.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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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수들을 믿고서 베이징까지 간다'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이 열릴 대만 타이중에 22일 도착한 야구대표팀이 어떻게 투수진을 운영해 베이징행티켓을 따낼지 관심이 쏠린다.
김경문(50) 감독은 `아시아 거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세로 타선은 강해진 만큼 마운드 운영을 승부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경문 감독과 조계현(삼성.44) 대표팀 투수코치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프로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나간 뒤 마운드 운용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2006년 3월 일본에서 펼쳐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김인식(한화)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가 한박자 빠른 절묘한 투수 교체로 4강 신화를 달성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김재박 감독과 양상문 코치가 호흡을 맞췄지만 동메달에 그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손잡은 김경문 감독과 조계현 코치는 `믿음의 야구'라는 점에서 서로 궤를 같이 한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준 뒤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는 스타일로 투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여건을 만드는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새내기 임태훈을 과감하게 불펜과 마무리로 중용하는 등 두산에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노쇠화가 우려됐던 야구대표팀에서 10년 미래를 준비하는 투수진의 세대교체를 진행한 것도 돋보인다.
조계현 코치도 2002년부터 KIA를 거쳐 삼성에서 투수코치로 뛰고 있지만 2군에서 주로 유망주와 젊은 선수들을 조련하는 시간이 많았다.
현역 선수 시절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갖출 정도로 강했던 승부욕 대신 부드러움을 강조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따른다는 평가다.
조계현 코치는 지난 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보조코치로 활약하다 올해 1월 초 선동열 삼성감독이 대표팀 투수코치에서 사퇴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때 선수 개인의 특성에 따른 훈련방식 등 꼼꼼한 지도방식으로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마운드 운용의 틀을 짜고 조계현 코치가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뒷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은 "조계현 코치는 OB(두산 전신) 시절 코치와 선수로 2년간 같이 지내는 등 서로 잘 알고 있다. 강점이 많은 친구다. 우리는 투수들이 잘 던지도록 도와주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경문-조계현 콤비는 `도하 참패' 뒤 구성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협조해 투수진을 무난히 꾸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믿음 야구'가 위력을 발휘해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 때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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