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중심 타선, ‘LKL 화력’ 완성

입력 2008.02.25 (09:59)

수정 2008.02.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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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개막할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선이 위용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4일 저녁 타이중에서 진행된 단국대와 첫 연습경기에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을 1루수 겸 3번 타자로 기용했다.
또 4번 타자 김동주(32.두산)에게 3루를 맡기고 이대호(26.롯데)는 지명타자 겸 5번으로 뒷받치도록 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빛난 것은 아니지만 이승엽이 7회 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김동주와 이대호도 안타를 한개씩 뽑으며 손맛을 봤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4-1로 단국대를 대파한 뒤 `중심타선에 변화를 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대로 가겠다.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이승엽은 3번을 그동안 많이 했다. 하지만 김동주는 3번을 해보지 않았다. 김동주와 이대호는 지난 해에 너무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좌타자 이승엽을 4번으로 기용하고 오른손 타자 이대호, 김동주를 각각 3번이나 5번에 기용해야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투수를 혼란에 빠뜨리는 `지그재그' 타선을 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른손, 왼손을 너무 따지고 상대 투수들을 신경쓰면 팀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고 답변했다.
그만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세 타자에 대한 믿음이 두텁고 전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통큰 야구'를 펼치겠다는 얘기다.
지명타자로 예고한 이승엽에게 1루를 맡긴 것에 대해서는 "당초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치진과 상의한 결과 이승엽이 수비하는 모습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가능하면 1루에 계속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1루 수비에 애착이 강한 이승엽을 배려하고 대표팀의 고참 타자로 공격과 수비에서 후배들을 이끌어달라는 주문이 담겨있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이승엽이 부담을 가지면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해결사'로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의 홈런이 없었더라면 한국이 잘하기 힘들었다.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해주면 김동주와 이대호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도 경기 직후 "어렸을 때부터 3번을 많이 쳤기 때문에 4번보다 편하다"고 일단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승엽-김동주-이대호가 새롭게 호흡을 맞춘 중심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지난 해 12월 아시아예선전 때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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