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이대호, ‘중심타선 부활’ 구슬땀

입력 2008.02.24 (09:18)

수정 2008.02.24 (15:01)

KBS 뉴스 이미지
한국 야구대표팀의 이대호(26.롯데 자이언츠)와 김동주(32.두산 베어스)가 이번에는 반드시 `거포'의 면모를 보이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둘은 3월7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개막할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3일 오후 첫 현지훈련에서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세로 이번 대표팀은 화력이 지난 해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심타선에서 김동주와 이대호의 지원사격이 없으면 `상승효과'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투수들이 볼넷 등으로 이승엽과 정면대결을 피하고 김동주, 이대호와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아져 둘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구나 둘의 어깨에는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뒤 기량이 한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승엽과 달리 이대호와 김동주는 줄곧 한국에서 뛰고 있다.
이대호는 2006년 타율(0.336)과 홈런(26개), 타점(88개), 장타율(0.571) 등 공격 4관왕에 올라 22년 만에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서도 타율 0.335, 홈런 29개로 맹활약했다.
김동주도 지난 시즌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당한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타율 0.322, 홈런 19개로 살아났다.
이들의 눈빛은 지난 해 12월 타이중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 때 부진을 씻어내려는 각오에 더욱 매서웠다.
당시 김동주와 이대호는 각각 4-5번 타선에 배치됐지만 난적 타이완과 일본을 상대로 홈런은 커녕 무기력한 방망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김동주는 두 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쳤고 이대호도 삼진 3개를 당하면서 6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정교함과 힘을 겸비하고 있어서 정신력만 가다듬으면 이번 대회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뽐낼 공산이 충분하다.
세달전 쓴맛이 승부욕을 불태우는 보약이 될 것이라는 야구대표팀의 기대가 크다.
김경문 감독은 "타순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엽에게 너무 부담을 주면 자기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 단국대와 첫 연습경기에서 이승엽을 3번에 배치하고 4-5번은 김동주와 이대호를 기용하겠다"면서 "김동주와 이대호가 이번에는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승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김동주와 이대호가 지난 해 아쉬움을 털어내라는 의미도 타순에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대표팀에서 대부분 4번 타자로 활약해온 김동주는 `이승엽의 가세로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는 예상에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승부근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대호와 김동주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