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손시헌 “예선전서 일낸다”

입력 2008.02.24 (09:32)

수정 2008.02.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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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이가 많아졌다. 예전에 없던 욕심이 생긴다"
`작은 거인' 손시헌(28.상무)이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3월7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개막할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저녁 가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에도 야간적응훈련을 실시한 야구대표팀에서 유격수 손시헌의 눈빛은 유독 빛났다.
172㎝의 작은 키지만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1루로 던지는 시원스런 송구는 우람한 체격의 다른 선수들 못지 않은 믿음을 주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손시헌은 2006년 11월 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군인으로 현재 상병이다.
그림같은 호수비와 총알같은 송구를 지켜봤던 팬들에게 다소 낯선 모습이다.
손시헌은 키가 작은 탓인지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한 뒤 동의대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어렵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끊임없는 훈련으로 2년차이던 2004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05년에는 타율 0.276, 60타점과 뛰어난 수비로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채 결국 입대를 택했다.
1군 무대에서 멀어지면서 걱정이 컸지만 상무는 또다른 기회의 장소였다.
손시헌은 지난 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0.301, 홈런 5개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 실력을 자랑했고 11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타이완 타이중에서 벌어진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
야구월드컵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스승였던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베이징올림픽 대표팀까지 합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손시헌은 "상무에서 1년간 정말 얻은 것이 많다. 프로에서 정신없이 뛰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다. 나이가 많아 지니까 욕심도 생긴다. 이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도 준비를 많이 했다. 상무의 중국 전지훈련 때도 대표팀에 합류할 생각에 설레기만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의 붙박이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에 내야 수비의 사령관으로 손시헌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시헌은 "그동안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하체를 활용하는 타격자세로 바꾸고 수비에서 자신감도 더 생겼다. 빨리 경기를 통해 대표팀에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호주와 캐나다 등 지난 해 붙었던 상대여서 해볼만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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