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다음엔 제 페이스 찾겠습니다”

입력 2008.02.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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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괜찮아질 겁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완투수 김선우(31.두산 베어스)는 25일 타이완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단국대와 연습경기 2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만족스런 표정은 아니었다.
1회 말 단국대 타자들에게 사사구 2개와 안타 한개를 내주면서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제구력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내가 원래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1회부터 공이 계속 뜨면서 힘들었다. 하지만 포수인 진갑용 선배가 판단을 빨리해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가면서 페이스를 찾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류현진(한화)과 더불어 승부처에 투입될 김선우가 생각보다 고전한 것은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직전 "김선우가 두산의 일본 전지훈련에서 한 차례 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연습을 많이 못해 사실 오늘 던지기는 무리였다. 내 팀 선수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내보내는 것"이라면서 무리한 등판임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에서 11년 만에 복귀한 김선우는 올해 1월 중순 두산과 입단 계약을 하느라 일본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했고 지난 15일 일본 쓰쿠미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에서 3이닝을 던진 것이 유일한 실전투구였다.
김선우도 아직 몸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본에서 추운 날씨에 던지다가 타이완에 오니까 너무 좋다. 그러나 몸이 갑자기 잘 풀리다보니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다음 경기에서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단단히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1998년 미국에 진출한 뒤 200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1차전에 등판해 3⅓ 이닝 동안 2실점한 것 말고 국가대표에서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젊은 투수들보다 태극마크가 더 값지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김선우는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보여준 것이 별로 없다. 어느 경기든지 투입되면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선우는 그동안 연습량 등 준비가 부족했다. 다만 2회부터 조금식 나아진 투구를 보였다. 앞으로 타이완 프로팀과 연습경기에 한 차례 더 내보낸 뒤 어떻게 기용할 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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