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도핑적발 예상자 3~40명’

입력 2008.08.07 (19:54)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도핑테스트에서 검사에 응한 인원 중 30-40명 정도가 양성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메인프레스센터(MPC) 컨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20차 IOC 총회 결과를 설명하고 각종 현안을 비교적 소상하게 답했다.
각국 언론의 관심은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벌이는 강력한 약물 규제책과 올림픽 기간 일어날 선수들의 정치적 제스처에 대한 IOC의 대비책에 쏠렸다.
로게 위원장은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4천500여 차례에 이르는 도핑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다 보면 어떤 선수는 2-3차례나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불편하더라도 약물을 확실하게 근절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자료를 근거로 볼 때 30-40명이 적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보다 수치가 적기를 바란다. IOC는 소변샘플을 8년간 냉동 보관해 나중에 의심 가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소급해 조사할 것"이라며 약물 사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행동을 보일 공산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헌장 51조에는 '선수들은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인 사안을 시위하거나 홍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의견을 경기장 바깥에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시위는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선수 뿐 아니라 일반 팬들도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물음에 대해서도 "시위할 수 있도록 정한 구역에서 절차를 밟아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절차가 다 나와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여기에서는 누구든 중국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게 위원장은 7년간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한 조직위원회와 중국 당국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 기상 당국이 24시간, 72시간 간격으로 정확한 대기 상태를 알려준다. 안개와 대기오염은 분명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만약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보를 보고 연기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국 정부가 나무심기, 승용차 홀짝제 운영 등으로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다. 환경 지표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환경 대책을 세워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최근 올림픽 축구 경기 출전과 관련, '구단이 소속선수를 올림픽에 꼭 내보낼 의무는 없다'고 결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이 문제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계속 논의하겠다. 유럽 각 구단에 보다 많은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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