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 중국 수영, “우린 깨끗해!”

입력 2008.08.15 (15:03)

"도핑이라고? 우린 깨끗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배영 200m에서 무명의 류쯔거(19)와 자오류양(18)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자 제기된 '도핑 의혹'에 대해 중국 수영 대표팀의 판자장 감독이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판 감독은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 선수들은 수많은 도핑 검사를 자체적으로 받아왔다"며 "도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류쯔거는 지난 14일 치러진 여자 200m 결승에서 2분04초18의 세계기록으로 이번 대회 중국의 첫 수영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또 함께 결승에 올랐던 자오류양도 2분05초4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수영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면서 단숨에 강국 대열에 올랐지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7명의 선수들이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인 뒤 퇴출당해 충격을 안겨줬다.
결국 중국은 1996년 대회와 2004년 대회에서 각각 1개씩의 금메달에 머물면서 긴 침체기에 빠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1992년 대회의 성과의 이면에 도핑이 숨어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고, 언론 역시 국제무대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류쯔거의 '깜작 금메달'을 놓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판 감독은 "성적이 나쁠 때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매번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적이 나빴던 것은 오직 베이징을 겨냥해 훈련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수영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하고 빠르게 발전해왔다. 나 역시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깜짝 놀랄 정도"라고 덧붙였다.
판 감독은 중국 수영 발전의 원동력으로 대표팀은 과감한 해외 전지훈련과 함께 이번 대회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스피도 레이서(LZR Racer) 수영복을 꼽았다.
판 감독은 "무엇보다 수영복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며 "홈 무대에서 치르는 올림픽이어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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