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경보 1인자’ 모조로프, 의문의 불참

입력 2008.08.16 (11:51)

수정 2008.08.16 (12:09)

16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세르게이 모로조프(20.러시아)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기 전 모로조프가 아예 베이징에 오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로조프가 오지 않은 까닭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로조프는 지난 6월 1시간17분대 벽을 처음으로 깨뜨리며 1시간16분43초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불거진 러시아 육상 선수의 도핑 스캔들이 모로조프의 불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 1일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소변 샘플을 바꾸는 악랄한 방식으로 도핑테스트를 피해왔다고 발표했다.
올해 여자 육상 800m와 1,500m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 금메달 0순위 후보로 떠오른 옐레나 소볼레바 등 6명이 1차로 적발됐고 이틀 후 남자 20㎞ 경보에서 시즌 2,3위 기록을 낸 블라디미르 카나이킨과 발레리 보르친도 약물 덫에 걸려 현재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외신은 물증은 없지만 모로조프의 불참 또한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또 망신을 당하느니 차라리 아예 가지 않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IOC는 러시아의 도핑스캔들이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러시아육상연맹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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