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또 도핑검사…베이징서만 벌써 두번째

입력 2008.08.09 (23:16)

수정 2008.08.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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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작위로 고른 것일까. 아니면 동양 선수가 서양인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자유형에서 놀라운 기록을 내는 것이 믿기 어려워서였을까.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또 도핑검사를 받았다.
박태환은 9일 저녁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이 끝나자마자 도핑 검사실로 끌려갔다.
베이징에 와서만 벌써 두번째다.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박태환은 4일 오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 검사팀에 의해 불시에 테스트를 받았다.
첫번째 검사에서는 혈액까지 채취해갔지만 이번에는 소변 검사만 치렀다.
그래도 도핑 검사에만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손해를 봤다.
다음날 오전에 바로 자유형 400m 결승을 치러야 하는 박태환은 숙소로 빨리 들어가 식사를 해야 하고 레이스 작전 구상까지 할 일이 쌓여있는 상황이지만 어느 때보다 귀한 시간을 빼앗긴 것이다.
첫번째 테스트 때만 해도 "우승 후보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던 노민상 감독도 이번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했다.
노 감독은 "도핑은 철저히 예방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오르니 갑자기 검사가 많아진 것 같다. 무작위 추첨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믿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동양 선수가 자유형에서 너무 잘하니 표적이 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박태환은 이번 2차례를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5차례 도핑 검사의 대상이 됐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팀이 갑자기 날아와 소변을 받아갔고, 7월 초에도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테스트를 했다.
박태환은 또 올림픽 대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검사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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