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트리플 루프 시도 기쁘다”

입력 2009.02.07 (16:47)

수정 2009.02.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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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면서 '피겨퀸'으로 거듭난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자신의 약점이었던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던 점을 이번 대회 최고 성과로 손꼽았다.
김연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16.63점을 얻어 총점 189.07점으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연아는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려다 실수했다"면서 "하지만 시도한 것 자체가 기쁘다. 나머지 프로그램도 잘 마무리 됐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를 뛰었던 김연아는 유독 트리플 루프의 성공률이 낮아 그동안 더블 악셀로 대체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랜만에 트리플 루프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김연아는 "워밍업이나 훈련 때 거의 실수하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라며 "공중으로 솟구쳤을 때 도약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했어도 시도 자체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더 자신 있게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꿈의 200점' 돌파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실패한 점에 대해선 "솔직히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았던 점수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어 "밴쿠버에 교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큰 응원을 보내줄지 몰랐다"라며 "내년 밴쿠버 올림픽 때도 마치 홈그라운드처럼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브라이언 오셔와 호흡에 대해서도 "세 시즌째 함께 하고 있다. 트레이닝을 계속 해오면서 서로 더 호흡이 잘 맞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김연아는 마지막조 경기에 앞서 시작된 워밍업에서 스케이트 부츠 끈을 다시 묶은 이유에 대해 "얼음 위에 섰는데 발이 편하지 않아서 재빨리 고쳐 묶었다. 시간이 자꾸 지나가서 마음이 좀 급해졌다"라며 "경기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아는 한 외신 기자가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를 묻자 "한국에는 선수들을 위한 빙상장과 대관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불편했다. 캐나다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집중할 수 있고 좋은 코치도 많아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라고 대답해 열악한 국내 피겨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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