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온 국민이 마음을 졸이며 김연아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모처럼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웃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팔백여 제곱미터의 하얀 빙판을 수놓는 피겨 요정의 환상적인 연기에 모두가 넋을 잃었습니다.
트리플 악셀,루프 점프 등 이름도 생소한 용어지만 시민들은 동작 하나 하나에 숨죽였습니다.
김 선수가 점프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
<현장음> "아이고~!"
조마조마했던 시민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 나옵니다.
하지만 곧이어 김 선수의 1등이 확정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유기범(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 "넘어졌을 땐 걱정 많이 했는데, 실수했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점수 내서 되게 멋있었어요."
어려운 경제상황과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에 이뤄낸 쾌거라서 감동은 두 배 이상입니다.
<인터뷰>황성균(경기 평택시 세교동/70살) :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기쁨을 줘 가지고 아주 기쁘고 정말 이런 기쁨을 자주 줬으면 좋겠어요."
모처럼 상승한 분위기를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 "김연아 선수가 선수가 한번 실수 했는데 우승한 것 같이, 우리가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10여 년 전 외환위기때 박세리 선수는 맨발의 투혼으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에게 심어주었습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의에 빠져 있는 요즘 김연아 선수의 환상연기는 하나된 코리아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