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이대호 “미국 영웅은 바로 나”

입력 2009.03.11 (08:12)

수정 2009.03.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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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이대호(27.롯데)의 방망이가 언제쯤 터질까.
"미국에서는 잘 할 테니 기사 잘 써달라"던 이대호에게 야구팬의 시선이 쏠려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예선전 영웅이 단연 김태균(27.한화)이라면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본선에서는 이대호가 히어로가 될 차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이대호에게 기대하는 건 이승엽(33.요미우리)처럼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때려주는 것이다. 김태균이 6일 대만전, 9일 일본전 등 두 차례나 찬스에서 승기를 잡는 타점을 올려줬기에 이대호도 빨리 살아났으면 하는 게 김 감독의 바람이다.
WBC를 앞두고 타격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걱정을 안겼던 이대호는 예선에서 5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75(8타수3안타)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 다만 타점이 2개에 불과해 김태균(타율 0.417, 6타점)보다 활약상은 떨어졌다.
하지만 이대호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해왔기에 한 번만 터지면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이대호는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심 타자로 제 몫을 했다. 일본과 예선에서 와다 쓰요시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뽑아낸 것을 비롯해 홈런 3방을 쏘아 올렸고 타율 0.360을 때리고 타점 10개를 올렸다.
같은 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타율 0.393을 때리고 8타점을 수확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처음 맞붙는 투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뽐냈다.
이대호는 거구에 걸맞지 않게 스윙이 유연해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부챗살로 타구를 보낼 수 있기에 전기만 마련한다면 동갑내기 라이벌 김태균과 쌍포를 뿜을 수 있다.
수비 부담이 많은 3루수 자리를 이범호(한화)에게 양보하고 타격에 전념할 수 있는 지명 타자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김현수와 김태균의 페이스가 좋은 만큼 이대호까지 가세한다면 대표팀은 3년 전 1회 대회 때보다 훨씬 여유 있게 공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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