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기다렸던 우승 ‘뜨겁게 울었다’

입력 2009.03.29 (21:56)

수정 2009.03.29 (22:00)

<앵커 멘트>
그동안 시상대 위에서도 담담했던 김연아가 오늘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의 의미를 이정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애국가가 울리는 순간, 여왕의 자리에 올라선 김연아가 끝내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지만 주체할 수 없습니다.

월드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지난 2년 여의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2006년 12월 테이핑 투혼 이후 허리부상은 김연아를 괴롭혔고, 침을 맞아가며 처음 올라선 세계무대에서 첫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부상.. 지겹도록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핑계핑계 그랬지만.. 사실인걸.. 무릎은..지난 여름 5달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아팠다..런닝을 못했다.. 발목,허리,꼬리뼈..정말 지겨웠다."

2008년, 이를 악물고 지옥 같은 하루를 견디며 훈련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진통제 투혼에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우승은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통증도 있었고..이대로 프리에서 괜찮을까..자신이 없다..그냥 기권해버릴까..울고 싶다.. 프리하면서..솔직히 말해 스텝시퀀스 하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김연아는 판정이 개입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연기와 실력으로 최고 중의 최고인 월드챔피언에 우뚝 섰습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아프고 힘겹게 이뤄낸 꿈의 금메달의 감동은 벅차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김연아(피겨 국가 대표) : "그동안 시상대에 서면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참아왔는데 이번엔 너무 기다렸던 자리라서 그러지 못했다."

김연아와 온 국민이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을 더욱 찬란히 빛낸 아름답고 자랑스런 눈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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