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수비형, ‘개성만점’ 안방마님

입력 2009.05.12 (09:51)

수정 2009.05.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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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일정의 25%를 치른 프로야구에서 상위권 4팀의 안방마님은 저마다 색깔이 뚜렷하다.
박경완(37.SK)과 현재윤(30.삼성)은 공격형 포수로, 김정민(39.LG)과 최승환(31.두산)은 수비형 포수로 소속팀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베테랑과 신진 세력이 각각 상반된 성격으로 둘로 나뉘면서 팬들의 보는 재미도 늘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준우승을 일군 박경완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포수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영리한 볼배합과 투수 리드는 이미 정평이 났고 올해는 막강한 방망이 실력까지 뽐내고 SK 최고 해결사로 떠올랐다.
박경완은 11일까지 타율 0.303을 때리고 홈런 8방을 쏘아 올렸다. 타점은 팀 내 최다인 29개를 수확했다. 특유의 장타력을 겸비해 '하위타순의 4번 타자'로 불렸던 박경완은 폭발적인 타격감각을 앞세워 최근에는 중심 타선에 합류했다.
박재홍과 김재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박경완의 결정적인 한 방이 SK 선두 행진에 큰 밑거름이 됐다.
2000년과 2004년 각각 홈런 40개와 34개를 터뜨리고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박경완은 지금 페이스라면 95타점을 올렸던 2000년 성적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수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인 현재윤은 올해 타격에 새로 눈을 떴다.
진갑용(35)과 투수에 따라 선발 마스크를 나눠 쓰는 현재윤은 25경기에서 타율 0.328을 때리고 타점도 7개나 올렸다. 장타율은 0.493으로 웬만한 중심 타자 못지않다.
지난해까지 프로 5년 통산 타율이 0.218에 불과한 것에 보면 큰 발전이다.
특히 포수치곤 발이 빨라 2루타도 6개나 뽑아내고 도루도 2개나 성공했다. 10일 LG와 경기에서는 좌중간 방향으로 2루타를 2개나 터뜨리고 두 번 모두 홈을 밟아 LG의 연승을 '8'에서 끊는데 앞장섰다.
안정된 포구 능력을 앞세워 출장 경기 수도 늘고 있어 데뷔 6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예약했다.
김정민과 최승환은 포수 본연의 업무에 치중한다.
특히 은퇴를 하고 구단의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밟다가 지난해 다시 현역에 돌아온 김정민의 활약상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조인성을 대신해 주전을 꿰찬 김정민은 과감한 볼배합으로 팀이 8연승을 달리고 2위로 도약하는데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박명환, 크리스 옥스프링 등 주축 선발투수가 2명이나 빠졌음에도 LG 선발진이 흔들리지 않은 데는 김정민의 공격적인 리드가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5점대를 넘었던 LG의 팀 방어율은 4.82로 떨어졌다.
지난해 에이스 봉중근의 전담포수로 출발했던 김정민은 올해는 심수창, 정재복, 최원호 등 여러 투수와 호흡을 맞추고 변화무쌍한 리드를 뽐낸다.
어깨가 아픈 채상병을 대신해 두산의 새 주전 포수가 된 최승환 역시 녹록지 않은 투수 리드로 팀 방어율을 3위(3.73)로 이끌었다.
특히 맷 랜들이 허리를 다쳐 이탈하고 마무리 정재훈이 선발로 돌아섰으며 신인급인 이용찬이 소방수로 나서는 등 변화가 적지 않았던 두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한 어깨로 주자 견제에도 일가견을 보여 도루저지율 0.545로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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