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대폭발!’ LG 신바람 독해졌다

입력 2009.05.13 (00:36)

수정 2009.05.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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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졌지만 LG 트윈스의 무서운 뒷심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1,2위가 맞붙어 올 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 12일 잠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전. LG는 연장 12회초 대거 6점을 내주면서 10-16으로 졌지만 9회말 기적같은 뒷심을 과시하며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LG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1-9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9회말 LG 공격. 첫 타자 김정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LG의 패배는 당연시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다만 몇 점을 따라붙느냐가 관건이라면 관건이었다.
그러나 LG의 타선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후 정성훈까지 무려 14명의 타자가 타석에 서면서 8점을 폭발시켰다. SK는 정우람, 김원형에 이어 이승호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번 불붙은 LG 타선을 막을 수는 없었다. LG 타자들은 안타 8개를 몰아쳤고 그 과정에서 당황한 SK 투수진은 볼넷과 폭투를 각각 3개와 1개씩 내줬다.
9-9 상황에서 만든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친 잘맞은 타구가 SK 중견수 글러브에 걸리면서 아쉽게 역전승에는 실패했지만 LG 팬들로서는 승부와 관계없이 오랜만에 LG 야구의 끈질긴 근성을 만끽할 수 있는 명승부였다.
만약 LG가 9점을 냈더라면 프로야구 통산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승의 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기존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승은 1990년 6월3일 해태가 롯데전에서, 2006년 8월16일 LG가 롯데전에서 각각 기록한 5점차 역전승이었다. 그렇지만 9회말 8점만으로도 LG는 역대 9회말 최다 득점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LG의 근성은 연장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LG가 연장 10회초 SK 박경완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9-10이 되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지만 10회말 페타지니가 이승호의 공을 가운데 담장 뒤로 날려보내며 다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올 시즌 LG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라고 평가한 SK 김성근 감독의 `칭찬'이 과찬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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