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삼성, 총체적 난국…2주가 고비

입력 2009.06.23 (09:56)

수정 2009.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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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7위로 추락한 프로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7월 대반격을 목표로 휴식일도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삼성은 이동일이던 22일 베테랑 일부를 제외한 투수, 야수 17명을 대구구장으로 불러 팀 훈련을 치렀다. 박석민, 우동균 등 2군에 있는 타자들도 올라와 코치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감을 조율했다.
최악의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 보자는 심정으로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삼성은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허약한 선발진때문에 초반부터 발목이 잡힌 마운드는 뒷문마저 무너지면서 '지키는 야구'가 어려워졌고 빈곤한 득점력에 부상자마저 속출하면서 악전고투 중이다.
존재감이 미미한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다른 선수로 바꿀 계획도 아직 없다.
최근 5연패를 당해 29승38패로 7위까지 처지면서 4위 지키기에 여유를 보였던 선동열 감독도 급해졌다.
몇 년간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해 온 오승환의 평균자책점(4.85)과 팀 방어율(4.87)이 묘하게 엇비슷해진 데서 삼성 마운드의 심각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작년 세대교체를 이뤘던 타선은 최형우(타율 0.263), 박석민(0.222), 채태인(0.259) 등 3총사가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린다.
삼성이 67경기에서 뽑은 점수는 299점에 불과하다. 팀 득점 300점을 넘기지 못한 팀은 삼성뿐으로 타고투저의 추세와는 달리 삼성은 게임당 평균 4.46점을 얻는데 머물렀다.
일시적인 슬럼프가 아닌데다 눈에 확 띠게 나아질 가능성이 작아 타선은 끝까지 삼성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야수 조동찬과 박진만이 지난 주말 LG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다친 바람에 이번 주 출장이 불투명하다.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구위 저하로 2군에 간 배영수와 지승민, 어깨가 아픈 안지만 등 계투요원들이 언제 회복할지 몰라 답답하다.
투타에서 전력을 최상으로 꾸릴 수가 없기에 한화-두산-KIA-히어로즈로 이어지는 2주간 일정이 올 시즌 삼성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과 KIA에 고전하더라도 4위 경쟁팀인 한화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5할 승률 이상을 올려야 희망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이 저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예년과 달리 부상자가 많은 게 안타깝지만 해마다 그랬듯 7월께면 다시 치고 올라 갈 것으로 믿는다. 작년에도 5할 승률에서 -8까지 벌어졌지만 7월 바람을 타 결국 4위를 했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자존심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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